인도네시아 공유오피스 `코하이브` 창업한 3개국 청년들
교통난 심각한 인도네시아서
주택지 옆 공유오피스로 인기
가격도 6분의1로 현지인 매료
2년만에 유료회원 100배↑
태국·베트남 등서 `러브콜`
교통난 심각한 인도네시아서
주택지 옆 공유오피스로 인기
가격도 6분의1로 현지인 매료
2년만에 유료회원 100배↑
태국·베트남 등서 `러브콜`
―창업 아이템 중에 공유 오피스를 선택한 이유는.
▷라우=2010년 홍콩에서 창업에 도전했지만 사무실과 각종 장비 등을 갖추려니 비용이 상당히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일할 공간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당시 나는 다시 금융권에 돌아가게 됐다. 자카르타에 와서 보니 과거가 떠올랐다. 나처럼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최=위워크 등은 한 달에 한 명당 300달러 수준의 이용 요금을 책정했다. 반면 우리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75달러면 이용할 수 있고, 조금 더 큰 공간은 100~200달러 수준이다. 작년 위워크가 자카르타에 상륙했을 때 긴장했다. 그런데 우리가 공유 오피스를 오픈하는 데 최단 1개월반에서 3개월가량 소요되는 반면 위워크는 두 배 이상 걸리더라. 우리는 건물을 리모델링 하다가 디자인을 바꿔야 하면 즉석에서 결정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부들을 설득하고 달래면서 밤 9시 이후에도 작업한다.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라우=건물주와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지름길은 없지만 터닝포인트가 반드시 찾아온다. 코하이브의 다섯 번째 공유 오피스가 그랬다. 건물주가 방치한 건물을 새 단장했는데 코하이브의 공간이 '얼굴마담'이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젠 건물주들이 코하이브를 직접 찾아온다.
―위워크와 차별화 포인트는.
▷리=인도네시아 밀레니얼들이 몰리면서 코하이브는 95%가 현지인이고, 5%만 외국인인데 위워크는 정반대다. 코하이브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구축됐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이노베이션 허브'를 이달 중순 코하이브에 개소했다.
▷라우=코하이브에 입주한 청년들의 첫 번째 질문은 "주변에 직원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시설이 있는가"였다. 동료나 직원을 매일 2시간 넘게 출퇴근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공유 주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인데 공유 오피스 못지않게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붐이 뜨겁다.
▷최=토코피디아(2009년), 고젝(2010년), 그랩·트래블로카(2012년) 등을 보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꿋꿋하게 버텨냈다. 이들은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지고 구매력을 가진 신흥 중산층이 형성되는 등 퍼즐이 맞춰지면서 때가 되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무섭게 성장할 것이다.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티는 힘'은 더 중요하다.
―해외 진출 계획은.
▷리=코하이브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2선 도시에 진출할 예정이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건물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아세안 다른 나라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특별취재팀 = 자카르타·방콕 = 임영신 기자 / 하노이·치앙마이·치앙라이 = 김인오 기자 / 자카르타·마닐라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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