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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레이더A] 韓·아세안 정상회의가 남긴 것

이재철 기자
입력 : 
2019-12-03 00:04:01
수정 : 
2019-12-03 13: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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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28일 부산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총집결했습니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세안은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생소한 느낌의 이웃 공동체입니다. 현장 취재를 통해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 경제의 미래 방향성에 던진 무게감이 상당함을 확인했기에 그 의미와 내용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번 정상회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기존 한·아세안 관계의 '성숙도'를 한국 스스로 점검하고 증명하는 게 첫째입니다. 둘째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동반자 전략을 짰다는 것입니다. 성숙도의 증명은 한·아세안 간 막대한 교역 규모 수치로 설명됩니다. 200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20회 특별정상회의 때 정상들이 향후 6년 내 1500억달러를 달성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아세안은 이미 지난해 15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첫 1600억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는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가 의미심장한 성과입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닻을 올린 메콩강 유역 국가(라오스·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태국)와의 정상급 채널은 우리가 '8년의 구애' 끝에 구축한 미래지향적 협의체입니다. 지난해 기준 메콩 5개국 경제성장률은 6.32%로 나머지 아세안 5개국 성장률(5.3%)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난해 아세안 역내에 심각한 개발 격차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세안과 진정한 결속을 이루려면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 격차 문제를 해소해 상생의 파트너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강력한 정상급 협의체를 가동한 중·일과 달리 2011년부터 장관급 협의체에 머무르다가 올해 마침내 정상 채널로 업그레이드된 것입니다.

정상 간 소통·협력만큼 중요한 역할자는 '기업'일 것입니다. 베트남 경제에서 수출 중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물론 앞으로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현대자동차 등이 선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이웃나라 국민을 상대로 한국인의 열린 자세도 중요합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우리 청년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면 중요한 직책에 올라 한국과 다양한 협력을 관장할 것이다. 한국의 배려로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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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아시아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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