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금융 신남방`
동남아 현지 금융사 M&A
모바일·비대면 노하우 활용
카드·보험·증권 전방위 진출
베트남 최대 아그리뱅크는
NH농협과 지분투자 논의
동남아 현지 금융사 M&A
모바일·비대면 노하우 활용
카드·보험·증권 전방위 진출
베트남 최대 아그리뱅크는
NH농협과 지분투자 논의
국내 금융회사의 활발한 신남방 행보는 궁극적으로 '아시아 한류 금융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과거 연락사무소에 그쳤던 해외 네트워크도 이제는 본사 수익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캐시카우'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신한·KEB하나·우리)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익은 1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 노하우가 많은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이익은 285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법인의 지분 이익을 반영할 경우 연간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3215억원으로 자체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2013년 957억원에서 5년 만에 3배 넘게 성장한 숫자다. 국내 금융권 중에서 가장 많은 42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도 지난해 글로벌 순이익이 2000억원에 가까운 1975억여 원에 달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적극적이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를 찾아 현장 거점을 방문하고 현지 중앙은행과 은행 관계자 등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의 찐응옥칸 회장과 면담하고 지분투자를 포함한 은행·비은행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얀마에서도 현지 최대인 HTOO그룹의 은행·보험·여신전문회사 등 금융자회사와의 협력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이 급격히 떠오른 것도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로 금융사가 직간접적 일감을 얻은 영향이 컸다. 입지를 다진 금융사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7년 말 베트남의 호주계 ANZ은행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것이나 신한카드가 지난달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PVFC)을 사들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마지막 3단계는 아시아 금융지주사 설립이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와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회사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이미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로 입지를 다진 신한은행도 현지 금융그룹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신한은행과 함께 진출한 신한카드 사업부는 물론이고 2010년에는 신한금융투자, 2015년 신한생명, 지난해 신한디에스까지 베트남에 진출했다.
물론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는 위험도 따른다. 기반도 없고 문화도 다른 환경에서 사업하는 만큼 새롭게 은행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같은 아세안 국가여도 국가별 규제환경과 진출 단계는 천차만별이란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KB국민은행이 지분 22%를 인수한 부코핀은행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기획취재팀 = 이승훈 차장(팀장) / 이승윤 기자(중국 상하이·선전, 홍콩) / 김강래 기자(싱가포르, 태국 방콕) / 정주원 기자(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