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시스코·시애틀
고급일자리 증가, 전세계 선두
공통점은 `스타트업 창업 활발`
"기존산업 자극 혁신효과 커"
싱가포르 각종 혜택 쏟아내며
글로벌 창업자 흡수에 올인
고급일자리 증가, 전세계 선두
공통점은 `스타트업 창업 활발`
"기존산업 자극 혁신효과 커"
싱가포르 각종 혜택 쏟아내며
글로벌 창업자 흡수에 올인
이곳에서 만난 배성우 시크럭스 창업자는 "싱가포르에서는 창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3만싱가포르달러(약 25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어도 다양한 지원 기관에서 멘토 등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이틀이면 법인을 설립할 수 있고 법인세율이 낮기 때문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해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해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본부나 기술특허를 싱가포르로 옮기면 자국 기업으로 우대해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각종 지원금과 세제 혜택을 포함해 100만~300만싱가포르달러(약 8억~25억원) 수준의 혜택을 안겨준다.
싱가포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터전을 옮기고, 인공지능(AI) 기업 트랙스가 이스라엘에서 출발했지만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이유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크리스 할림 스타일시어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사업체가 있는 소위 '금수저'다. 하지만 그는 싱가포르로 와 창업가로 변신했다. 할림 CEO는 "고젝·토코페디아 등 인도네시아 유니콘이 쏟아지면서 지금 인도네시아에는 창업 붐이 일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느니 창업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왜 유니콘과 스타트업 육성에 두 팔을 걷고 있는 것일까. 유니콘으로 대표되는 혁신기업이 경제와 고용에 막대한 효과를 창출해서다.
테마섹과 베인앤드컴퍼니가 함께 발행한 'e-Conomy SEA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남아의 인터넷 관련 기업에 투자된 금액 중 65%인 53억달러(약 6조원)가 싱가포르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대부분 유니콘과 스타트업에 대해 이뤄진 것이다.
유니콘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중산층을 만들어내는 고소득의 일자리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2005~2017년 '하이테크 일자리'가 가장 많이 생긴 곳은 샌프란시스코(7만7192개)이고, 두 번째는 시애틀(5만6396개), 세 번째는 새너제이(5만2288개)다. 모두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은 이미 경제 발전에 큰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국내 11개 유니콘(매각 중인 '우아한형제들' 포함)의 매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8년 기준 매출액은 약 8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11개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은 전체 약 3만2000명에 달했다.
단순 계산했을 때 유니콘이 20개 생기면 추가로 매출액 8조원 이상, 고용창출 3만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유니콘 1곳이 중산층 3000가구를 만들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부 격인 싱가포르 엔터프라이즈SG의 림서우휘 스타트업육성국장은 "스타트업은 단순히 일자리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 혁신을 통해 경제 가치를 만들어낸다"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창업비자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줄이고 있는데 스타트업 창업 비자는 오히려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싱가포르의 노력은 세계 유니콘 중 절반을 보유한 미국과 유사한 창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기획취재팀 = 이덕주 기자(싱가포르) / 신수현 기자(서울) / 안병준 기자(베이징·하노이) / 최희석 기자 (시애틀) / 박의명 기자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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