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지반 침하 가능성 높아"
서울市 공사자료 의무제출 추진
서울市 공사자료 의무제출 추진
지하수위 아래 공사장은 대형 건축물 등을 짓는 건축 공사장이 94곳으로 가장 많았고, 지하철 공사장 10곳, 일반 공사장이 4곳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하수위는 점점 깊어지고 있는데 시내 대형 건축물들은 주변 지하수 영향과는 관계없이 건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지역 지하수위는 2001년 지표 밑 7.5m에서 지난해 7.9m로 10여 년 만에 0.4m나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 32%는 그대로 지하로 버려지고 있다. 서울시 지하수 유출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주요 건축물ㆍ지하철ㆍ전력 및 통신구에서는 하루 5만6709t의 미사용 지하수가 유출됐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건축학과 교수는 "현재 취약층 지질 특성과 지하수 유출 영향에 맞춰 건축 허가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특히 강남, 여의도 등 충적층 지역은 지반이 견딜 수 있는 지하수 적정량을 산출해 시 당국이 건축 허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평균 지하수위를 놓고 따져보면 통상 지하 3층 이상 굴착된 공사장은 지하수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질층이나 충적층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면 인접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대규모 건축물 공사장에 지하 수위계를 설치해 공사 단계별 측정 데이터를 서울시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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