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낸데즈 주한 필리핀 대사
11월 타결 목표로 협상진행
스마트시티·에너지분야 유망
`신부님서 외교관` 이색 경력
11월 타결 목표로 협상진행
스마트시티·에너지분야 유망
`신부님서 외교관` 이색 경력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은 6·25전쟁 때 지원군을 파병했고 한국은 2013년 필리핀 재해 복구를 위해 아라우부대를 파병하는 등 강력한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FTA의 결실을 맺는다면 양국의 인연은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첫 번째 수교국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와 더불어 한국이 아세안에서 가장 주목하는 나라다. 세 나라의 머리글자를 따서 '아세안의 VIP'라고 부른다. 한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양자 FTA를 오는 11월까지 타결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허낸데즈 대사는 양국의 미래 협력 분야로 스마트시티 건설, 신재생에너지 개발,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을 꼽았다.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경우 아직 필리핀에는 최소수익보장(MRG)과 같은 제도가 없지만 허낸데즈 대사는 "많은 외국 기업은 필리핀의 잠재력을 믿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외국 기업의 투자 사례를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최근 양국 간에 전기차 부품 조달과 조립 등 차량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낸데즈 대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식품 가공, 디지털 서비스, 화장품, 예술·공예품, 패션 등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필리핀 교역 규모는 지난해 145억달러로 2014년(73억달러 수준)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허낸데즈 대사는 "FTA를 계기로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커지고 균형적인 무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보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안보 측면에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연결고리이자 불가분의 관계"라며 "테러와 사이버 공격, 자연재해 등 위협에 효과적인 준비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정보 교류 활성화 등 양국의 협력체계를 공고하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낸데즈 대사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필리핀 입장에선 양국 간에 FTA를 통한 교역 증가, 방위 협력 강화, 교육·문화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외교관이 되기 전에는 신부였다고 한다. 훤칠한 외모에 입담이 좋은 데다 온화한 성품까지 더해져 외교가와 필리핀 교민 사이에선 '미스터 핸섬(Mr. handsome)'으로도 통한다. 그는 "작년 6월 방한을 마친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고 '양국의 각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한국과 아세안의 우호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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