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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마트시티 싱가포르 `출퇴근 45분` 실험

임영신 기자
입력 : 
2019-07-05 17:34:43
수정 : 
2019-07-05 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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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총켕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부청장

`마을 20분·도시 45분` 목표
철도시스템 현대화에 역점
교통건설강국 한국기업
아세안 진출 교두보될 것

매경 후원 `아세안연계성포럼`
교통인프라 청사진 기조연설
사진설명
"누구나 집에서 20분 안에 모든 생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45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다." 추아총켕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부청장이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관련 교통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해 "204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지난 5월 육상교통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아총켕 부총장은 오는 9~10일 한-아세안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건설협회 등이 서울에서 공동 개최하는 '제7차 아세안 연계성 포럼'에서 싱가포르 정부가 계획 중인 교통 인프라 최신 비전과 한국 기업의 참여가 유망한 도로, 철도 등 개발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를 국가에 확대 적용하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추아총켕 부청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20분 마을(20-Minute Town)'과 '45분 도시(45-Minute City)'라고 강조했다.

'20분 마을'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국민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20분 안에 상점, 학교, 공원 등 모든 생활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인프라를 정비하는 것이다.

그는 "첨단 정보기술(IT)을 교통 인프라에 적용해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루트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5분 도시' 프로젝트는 러시아워에도 최장 45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싱가포르에선 여전히 북쪽 지역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린다. 승차공유업체 그랩(Grab) 등 IT·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교통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육상교통청이 작년 발표한 교통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년만에 처음으로 개인 차량 이용이 줄고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이 늘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아총켕 부청장은 "한번에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철도는 싱가포르 대중교통 시스템의 근간"이라며 "철도 네트워크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철도를 최대 75% 늘리는 한편 기존 노선에 정거장을 신설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을 확대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추아총켕 부청장은 뛰어난 기술력과 오랜 교통 건설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도시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 싱가포르는 지하에 각종 기반시설이 밀집돼 있어 굴착 작업 등 지하 인프라 개발은 난도가 상당하다"면서 "지난 10년간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셨다"고 평가했다.

현재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SK건설, 쌍용건설 등 한국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싱가포르 지하철, 지하고속도로, 차량기지 등을 시공하며 교통 건설 강국으로서 한국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추아총켕 부청장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틈새시장과 관련해서는 "교통 인프라 관련 전기·기계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반 강화를 위한 특수 작업, 도로와 철도 기반시설에 대한 건축·엔지니어링 컨설팅은 한국 기업들과 많은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아세안에서 교통 인프라는 회원국인 10개국을 밀접하게 연결한다는 뜻을 가진 연계성(Connectivity)의 핵심 요소다. 도로와 철도 등이 물 흐르듯 잘 깔려야 아세안 역내에서 상품, 서비스, 사람의 이동이 원활해지면서 경제가 더욱 팽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국가 정부들이 너도나도 교통 인프라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다. 그 중에서 아세안의 선진국격인 싱가포르는 다른 회원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다. 추아총켕 부청장은 "아세안은 국가별로 교통 인프라 니즈와 관련 제도가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거둔 성공은 아세안뿐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시장에 진출하는 데 탄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연계성 포럼은 아세안 10개국의 정부와 기업이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관련 자국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한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추아총켕 부청장 이외에 다토 수하이미 브루나이 개발부 장관, 신타봉 라오스 공공교통부 장관, 필리핀 대표 기업인 산미구엘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와 전력회사인 메랄코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가한다. 이번 포럼은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부, KOTRA, 아세안사무국,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한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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