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현지문화와 결합…`한류의 진화`
印尼 자체 K팝 공연 이벤트
젊은이 500여명 모여 `북적`
한류콘텐츠 단순 소비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하게 즐겨
국내 기업도 아세안 현지화 주력
영화·아이돌 등 기획 단계서부터
아세안 문화·관습 고려해서 설정
印尼 자체 K팝 공연 이벤트
젊은이 500여명 모여 `북적`
한류콘텐츠 단순 소비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하게 즐겨
국내 기업도 아세안 현지화 주력
영화·아이돌 등 기획 단계서부터
아세안 문화·관습 고려해서 설정
주말까지 반납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자닌(21)은 "여기 있는 모두 나처럼 K팝 아이돌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중매체를 통해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특별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 여기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세안에서 한류가 밀레니얼 세대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꿈틀대고 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아세안에 불었던 한류 열풍은 능동적인 아세안 밀레니얼들에 의해 풍향계를 달리하고 있다.
기존 한류가 멀찍이 떨어진 한국에서 오는 음악과 드라마를 소비하는 '주입식 한류'였다면, 아세안 밀레니얼들은 이제 그들만의 방식으로 한류를 재해석·재구성해 즐기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1%의 고성장세를 기록한 아세안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밀레니얼들에게 이제 한류(K-wave)는 'C-wave(C세대의 물결)'가 됐다.
함께 이벤트를 꾸리는 디나르(28)는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티켓 비용은 한국 돈으로 8만~20만원이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한 달 생활비가 15만~2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라며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드는 K팝 콘텐츠로 한류 팬들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 수요에서 나타나는 변화 조짐도 한류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 중 보다 현지 정서와 문화에 적합한 콘텐츠들이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필리핀 최대 방송국인 ABS-CBN에 속한 채널 '아시아노벨라(Asianovela)'의 카를로타 로살레스 대표는 "아시아 국가들의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송출하는 우리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80%가량"이라며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전했다.
필리핀에서 기획사 'ShowBT'를 운영 중인 김정훈 대표는 필리핀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현지에서는 한국의 체계적인 가수 육성 방식이 전무하다시피 한다. 한국식 가수 육성법을 도입하면 현지에서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해외에서의 한류 바람은 점점 더 현지 밀착력에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임영신 기자 (자카르타·방콕) / 김인오 기자 (하노이·치앙마이·치앙라이) / 류영욱 기자 (자카르타·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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