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메카` 선언 브루나이 르포
자원고갈 대비 脫석유 선언
여의도 183배 청정 자연림
템부롱 `에코타운` 개발 검토
전자결제 등 디지털화도 추진
자원고갈 대비 脫석유 선언
여의도 183배 청정 자연림
템부롱 `에코타운` 개발 검토
전자결제 등 디지털화도 추진
브루나이는 1929년 유전이 깜짝 발견되면서 석유 개발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브루나이 수출의 90%, 국내총생산(GDP)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엔 1인당 GDP가 4만7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아세안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그러나 '알라의 선물'인 석유가 향후 20년 내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왔고,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는 지난해 말 한때 5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내리막길을 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2012~2016년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때 석유 의존도가 높은 브루나이는 -1.3%의 역주행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브루나이 왕실은 경제 개혁에 착수했다. 핵심 중 하나가 관광산업 육성이다. 브루나이 정부가 주목하는 지역은 본토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템부롱이다. 브루나이는 총 4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템부롱은 브루나이에서 둘째로 큰 지역이지만 바다로 가로막혀 물류나 인구 이동이 쉽지 않았던 탓에 국립공원을 빼면 이렇다 할 개발이 거의 없었다. 관광시설을 꼽자면 국립공원에 있는 4~5곳의 '통나무 에코 빌리지'와 숲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캐노피 워크' 정도다. 다른 제약도 있다.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2007년 보르네오섬의 산림 22만㎢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하트 오브 보르네오(Heart of Borneo)'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템부롱 등 브루나이 영토의 약 60%가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관광산업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브루나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이용자는 많지만 전자 결제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다. 브루나이 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다수의 상점에서 카드 단말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현금만 취급한다. 시내 주요 상점 대여섯 곳을 돌았지만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은 단 1곳뿐이었고, 20브루나이달러(약 1만6000원) 이상 지불해야 가능했다. 현지 매체 보르네오 블리턴은 "브루나이 주요 통신업체 프로그레시프와 시중은행 BIBD 등이 지난해 전자 결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며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브루나이 정부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작다 보니 수익성 문제로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브루나이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보기술(IT)과 결합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계성 홍콩 폴리텍대 호텔관광경영학 교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가 관광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 기술이 스마트 시티로 구현되듯 관광도 '스마트 투어리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에 디지털 기술을 입히면 브루나이는 주변 국가들이 밟아 온 여러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전계성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면에서 정보통신기술(ICT)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브루나이와 협력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의 관광 상품·서비스 개발 경험을 브루나이와 공유하는 것도 바람직한 민간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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