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드라마 종영 몇 주 뒤, 서현이 직접 인터뷰를 자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한 번 놀란 마음은, 직접 만나본 서현의 그동안 몰랐던 단단한 ‘진짜배기’의 모습이라 인간적인 감탄으로 이어졌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해 10년을 ‘원톱’ 걸그룹으로 지내오는 동안, 팀의 막내인 서현은 대중 혹은 미디어와 마주하는 자리에서 이렇다 할 발언을 하기 보단 주로 미소로 소통해왔다. 실력도, 성격도 일등이라는 가까운 이들의 평가 속에서도 쟁쟁한 언니들과 함께 해 온 팀 활동에서 그 같은 모습이 드러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영특하게도, 어쩌면 서현은 긴 시간을 기다려온 건지도 모르겠다. 데뷔 초엔 워낙 ‘모범생’ 코스로 자라온 그 자신에게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바른생활’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어린 나이(열일곱 살)부터 시작된 사회생활로, 그리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드러난 성격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할 2017년의 이 날을 말이다.
대중의 뇌리엔 여전히 가녀린 ‘소녀’ 이미지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모험을 좋아하는” 스물일곱숙녀 서현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바른생활’ 이미지와 이를 벗어나게 된 이야기, SM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기까지의 긴 고민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몇 년 그렇게 해보니,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제 삶이 너무 팍팍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답답했죠. 조금씩 풀어볼까 하면서 굉장히 타이트했던 나만의 룰이 러프하게 풀렸어요. 이젠 스스로 밸런스를 찾아간 것 같아요.”
바른생활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일 뿐이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듬어간 서현은 이제, 누구보다 독립적인 사람으로 거듭났다. 홀로서기를 선택하기까지 역시 이와 같은 서현의 주체적인 내면이 크게 작용했다.
“저는 모험을 좋아해요. 도전도 좋아하고, 모험도 좋아하죠. 저 자신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걸 좋아해요. 10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죠. 우리는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돌이켜보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고. 반면 너무 좋은 환경에서 계속 사랑 받고 소녀시대 막내로 늘 보호 받는 것에 대해서, 내가 이 좋은 환경에 안주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다 내려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서현은 ‘효리네 민박’(JTBC) 속 이효리가 ‘워너비’라고도 덧붙였다. “이효리 선배님을 보며, 모든 걸 내려놓고 살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럽기도 했어요. 저 역시 그렇게 되고 싶고요. 연예인 서현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서주현으로서의 삶을, 같이 밸런스 맞춰가면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했을 당시 10년 후 지금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서현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10년 전엔 진짜, 욕심이 더 많았죠. 욕심도 많고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 투성이였어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다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앞을 보며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10년이 지났죠. 지난 10년의 시간이 후회되진 않아요. 그냥 그 나이에 맞게 욕심부리며 살았구나 싶은? 후회하진 않지만, 이젠 그렇게 안 살아야지 하는 건 있어요.(웃음) 무조건 다 갖고 있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구나 싶은 마음도 들죠. 물론 가져봤으니까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여유를 갖고 살아보고 싶고, 10년 뒤에는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