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곽도원VS ‘역시’ 송강호‧하정우VS ‘단언컨데’ 이병헌VS ‘글쎄’ 정우성
2016년은 유난히 한국 영화가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해다. 특히 다양한 장르 안에서 각양각색의 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올해 청룡영화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흥행과 작품성, 연기력까지 모두 거머쥔 남우주연상 부문은 그야말로 ‘혈투’에 가까운 경합이 예상된다.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훌륭했던, 쟁쟁한 남우주연상 후보들이 포진해있다. 이병헌, 송강호, 하정우, 곽도원, 정우성 총 5명이다.
그동안 ‘무뢰한’ ‘변호인’ ‘베를린’ ‘회사원’ ‘점쟁이들’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해오던 그가 ‘곡성(나홍진 감독)’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의 잠재력을 제대로 입증시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외지인이 나타난 후 기이한 소문 속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의 중심에 섰다. 평범한 일상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절절한 부성애와 리얼한 생활 연기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곽도원은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에서 ‘연기마저 잘 하는’ 톱스타로 성장, 충무로의 중년 파워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의 스파이물 ‘밀정’(김지운 감독)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신경전을 담았다.
지금까지 일제 강점기를 다룬 영화들과는 색다른 접근, 시각으로 아픈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 자체에 주목했다.
송강호는 이번에도 이름값을 실감케 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펼쳤다. 시대적인 비극, 혼란 속에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시시때때로 변화할 수 있는지, 그만의 색깔로 완성해냈다. 웃음과 감동, 슬픔까지 모두 담아내며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명품 연기들이 ‘몸 풀기’로 느껴질 만큼, 엄청난 압도감과 입체적감으로 충격에 가까운 연기력을 뽐냈다. 단언컨대 '연기의 신'이라고 칭할만 하다.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정우성의 열정과 자기 개발에 매진하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돌연 무너져버린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선하면서도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소재와 ‘원맨쇼의 달인’ 하정우의 조합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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