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의 자사주 소각과 투자자산 유동화 방침을 환영하며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16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과 투자 목적 자산 유동화, 주주환원 원칙을 제시했다”며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던 주주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트러스톤의 KCC 지분율은 1.88%다.
트러스톤은 KCC로부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적정 시기에 매각하고, 매각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공문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 등 상장사 지분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16일 기준 해당 자산 평가액은 약 5조2640억원으로 KCC의 시가총액인 4조5410억원을 웃돈다. 특히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그룹 우호 지분 성격으로 인식되며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산이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KCC 이사회가 일반 주주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경영에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CC가 투자자산 매각 가능성과 주주환원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점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핵심 자회사 모멘티브의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연결 기준 주주환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앞서 트러스톤은 지난달 KCC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가 자사주 소각과 투자자산 유동화 방침을 밝히며 핵심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해 제안을 철회했다는 설명이다.
KCC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보유 자사주 153만2300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물량을 제외하고 117만4300주를 내년 9월까지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총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주주환원 요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기업이 요구 일부를 수용하며 갈등이 봉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KCC가 주주제안의 핵심 내용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해 불필요한 대결 대신 건설적인 협력을 선택했다”며 “향후 투자자산 처리 일정과 시장과의 소통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