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대비 리스크 불균형 심화
기술·SW 섹터 세밀 평가 필요
헬스케어·정부 프로젝트 연계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 존재
대체투자 운용사 맨그룹이 ‘2026년 하반기 크레딧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용 스프레드가 투자자들이 감수하고 있는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열된 낙관론이 지속될수록 향후 발생할 조정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맨그룹은 올해 AI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폭발적인 채권 발행 속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AI와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채권 총 발행 규모는 투자등급 기준 4000억달러, 하이일드·기타 대출 기준 6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채권 발행액의 약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2015년 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오라클의 크레딧 시장 내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이들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 가운데 4곳의 신용 스프레드가 시장 평균을 밑돌며 크레딧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에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크레딧 시장이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시설 구축 지연과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중적 반발 확산과 규제 개입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현재 스프레드 수준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발행될 막대한 채권 물량으로 인해 크레딧 시장 전반의 스프레드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록 상당수 거래가 분할상환 조항, 준공보증, 하이퍼스케일러의 임대료 백스톱(보증)과 같은 구조적 보조장치를 갖추고 있으나, 과도한 낙관론이 무분별한 투자를 조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자본집약도가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고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은 장부 외 레버리지도 증가 추세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급격한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실행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신생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중심으로 AI 투자 수익의 지속가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입자 다수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인 하이일드와 레버리지드론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맨그룹은 헬스케어나 정부 프로젝트와 연계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주목했다.
이들 기업은 마진 압박에도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으며, 만기 내 차환도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반적인 스프레드 고평가에도 종목 간 차별화 조짐이 있어 새로운 투자 기회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채무 불이행 사태를 두고는 사모 크레딧 시장이 겪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규정했다.
동시에 사모 시장 중 중소·중견기업 직접대출 부문 약 20%를 차지하는 기술·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한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기업과 AI로 핵심 사업이 대체되는 기업 간 구별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스리람 레디 맨그룹 파트너 겸 일임운용본부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은 “AI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입자를 냉철하게 가려내고 특정 AI 시나리오에 포트폴리오가 흔들리지 않도록 분산 투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과열에서 한 발 떨어져 폭넓은 분산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유럽·신흥시장 크레딧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맨그룹은 올 3월 말 기준 2287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