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와 회사채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자 이와 연동해 대출금리가 조금씩 올랐
다. 경제가 여전히 힘든 가운데 대출을 쓰는 고객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
다.
대부분 CD나 국공채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한두 달 동안 0.1~0.2%포
인트가량 올랐다. 1억원을 빌렸다면 이자부담이 10만~20만원가량 늘어났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7월 초 4.45~5.77% 수준에서 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7월 말 지점장 전결 초기우대금리가 폐지되면서 4.80~5.72%로 조정됐다
. 이처럼 소강상태를 보이던 금리는 9월 15일 현재 4.88~5.80%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파워론'은 3개월짜리 CD유통수익률
에 의해 금리가 결정된다.
아파트파워론은 지난 8월 4일 연 5.0%에서 최저금리가 형성돼 9월 초까지 유지
됐으나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현재 연 5.20%를 기록중이다. 2주 만에 0.2%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승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있었던 직후부터
시중금리가 조금씩 올라 2주 만에 0.2%포인트나 높아져 대출 고객들의 금리 부
담이 크게 늘었다"며 "금리를 1년간 고정할 수 있는 상품 등을 출시해 고객들
이 금리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2주 전 4.21%에서 이번주에
는 4.27%로 0.06%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측은 "15일 CD금리가
크게 올라 다음주에는 기준금리를 0.04%포인트 높아진 4.31%로 고시할 예정"이
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세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속도의
문제일 뿐"이라며 "단기시장금리는 이미 콜금리 인상을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
에 이를 선반영해 CD금리도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지난 5일 4.81%에서 9일 4.85%로 0.04%포인트 오르
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CD에 연동해 기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은행은 우리 신한
조흥 등이며 내부기준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은 국민 하나 한국씨티 등이다.
CD금리는 8월 말 연 3.49%에서 14일에는 연 3.64%로 0.15%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렇다고 내부기준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이 금리를 고정시키는 것은 아니다. 금
리가 오를 때와 내릴 때 이를 반영하는 속도가 느려질 뿐 시중금리가 오르면
결국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다소 늦게 올라간다.
이 같은 대출금리 조정은 일반 신용대출에도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 오름세를 반영해 신용대출금리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였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시중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조정
하는 신용대출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금리뿐 아니라 예금금리도 높이는 분위기다. 은행 예금은 국공채
등 채권시장, 호조를 보이는 주식시장 등과 경쟁해야 하므로 금리를 높이지 않
으면 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까닭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수익 마지노선인 4.2%를 넘기면서 출혈경
쟁을 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금리 특판예금에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9일부터 4.0%대 고금리 정기예금(1년짜리 기준)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기 시작한 하나은행에는 나흘 만에 4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3139억원, CD상품에 1299억원이나 몰린 것이다. 5000
만원 이상 CD 가입 고객에게 주는 금리도 3.8%에서 4.2%로 인상됐다.
지난 12일 새 행명 출범을 기념해 4.5%짜리 고금리 정기예금을 출시한 SC제일
은행에도 사흘 만에 3810억원이 몰렸다.
김상민 기자 / 변상호 기자 / 한예경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5%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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