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수급 불안이 겹쳐 하루는 급등하고 하루는 급락하는 ‘롤러코스피’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8400~9500선’, ‘8000~8800선’으로 제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22~26일) 8080.99~9253.00 사이에서 움직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22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23일과 26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는 총 5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총 29번 발동됐다. 세부적으로는 매도 사이드카는 14회, 매수 사이드카는 15회 울렸다.
증시 변동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핵심 종목이지만, 단기 급등 이후 외국인 차익실현 표적이 됐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인공지능(AI)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인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 414억 5600만 달러에 매출총이익률이 85%에 달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AI 거품론을 잠재웠다. 이에 7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 중하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까지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발 공급 부족 장기화와 전략적고객협약(SCA) 확대로 메모리 산업이 현물시장에서 장기계약 중심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민감 업종(시클리컬)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며 “앞으로도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8400~9500선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올 2·4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를 꼽았다.
키움증권도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8000~8800선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주요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변동성 확대는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같은 변동성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날지 혹은 지난주에 이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다음달 1일 발표되는 한국의 6월 수출입 동향, 다음달 2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단기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 6월 수출 증가율 컨센서스를 전년 동월 대비 55.7%로 제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를 통해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완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지불가격지수도 하락하면 물가 압력 완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7월 증시 전망에 대해 2분기 실적 시즌을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호조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은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본격적인 2분기 프리어닝 시즌으로 돌입한다”면서 “7월 중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근거한 상승추세 재개·강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구분 없이 고른 실적 개선으로 극단적인 수준까지 진행 중인 코스피 쏠림 현상을 완화, 상승추세 강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을 위한 진통 과정에 대해선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지만 노이즈 발생(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재개 가능성)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 현재 ‘리스크 오프’(Risk Off) 시그널 유지 △변동성 지수(VIX ) 반등으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 △(특정 종목) 쏠림 현상 재개로 주도주 과열 △실적대비 고평가 부담 잔존 등을 변수로 꼽았다.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