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물가 상승 압력이 1분기에 크게 높아지면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모두 금리 정상화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지난달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업들의 비용 전가에다 임금 인상과 소비 확대까지 겹쳐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 증가는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리플레이션(reflation)→회복(recovery)→인플레이션(inflation)→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순환 패턴을 반복한다.
주로 경기가 리플레이션에서 회복 단계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주가 등 자산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 경기로 보면 회복에서 생산 확대와 물가 상승 국면으로 이제 막 진입하는 상황이다.
다만 선진국이 생산 확대 국면으로 진입하려는 길목에 있어 아직 물가에 비해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면 신흥국은 경기 회복이 2년가량 진행되면서 물가 부담이 높아지는 국면으로 이동 중이다.
2011년 1월 주요국 주식시장은 2010년과는 정반대였다. 작년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이나 국가가 2011년 들어서는 약세를, 2010년 주가 상승률이 낮았던 선진국과 남유럽 국가의 주식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높았던 지역이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에 보다 자유로운 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과 자산의 재배치라는 재조정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당분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자적 위치다. 따라서 신흥국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수익률 둔화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으로 진행되는 지역 간 재조정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자산 간 재조정 과정이다. 남유럽 문제와 신흥국 긴축에 이어 이집트 시위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동성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집트 사태는 수요 견인(Demand-pull)과 비용 상승(Cost-push)이 물가를 순환적으로 상승시키는 인플레이션 악순환 가능성을 떠오르게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산ㆍ지역 간 재조정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자산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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