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허위 수출신고 확인…은행 대출과정 수사
서울세관 관계자는 “홍콩에서 허위로 내륙(Trucking) 운송장을 만들어 은행에 제출하는 등 허위매출의 76%를 해외에서 발생시켜 당국의 감시망을 최대한 피하는 수법을 썼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을 자신이 관리하는 홍콩 페이퍼컴퍼니 계좌에 송금하고, 이 가운데 446억원을 빼돌려 브로커 로비자금, 주택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120억원대의 개인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국내외 카지노 도박 자금과 제주도 개인 별장 구입, 연예기획사 투자 등에 사용했다.
재산 해외 도피, 비자금 조성 등 박 대표와 관련해 매일경제신문이 제기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모뉴엘 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은행 대출 과정에서 로비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뉴엘이 현지에 가짜 조립공장을 세워 실사팀을 속였다고 해도 홈시어터 PC 단일 품목으로 3조2000억원어치를 수출한 것에 대한 의심을 품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지금은 홈시어터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에 의심만 가졌어도 모뉴엘이 이런 수법으로 사기 대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가 40억원 정도를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썼는데 이 중 15억원은 직접 도박하는 데 썼고 25억원은 카지노 칩으로 바꿔 여기저기에 선물로 줬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검찰 수사는 해외 도피자금과 비자금의 구체적인 용처 수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모뉴엘 관계자는 “회사 자금은 물론 박 대표가 개인 자금을 금융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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