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롯데에 패배…2.5km 거리서 치열한 접전 예고
현대백화점이 임차하는 건물은 연면적 6만6000㎡(약 2만평), 영업면적 2만9700㎡(약 9000평) 규모로, 임차기간은 20년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자리에 도심형 아웃렛인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탄1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IC와 봉담~동탄고속도로 북오산IC 부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중심 상권인 '메타폴리스' 내에 자리를 잡고 있어 도심형 아웃렛 용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판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건축 인허가 등을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2019년에 아웃렛을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동탄에 진출하기까지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LH는 동탄2신도시 내 유일한 백화점 용지인 상업지구(C11블록) 사업자를 공모했다. 여기에는 국내 유통업계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가 모두 뛰어들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해당 지역은 동탄2신도시 핵심 상업지역으로 수도권에서 대형 백화점이 들어설 만한 마지막 용지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동탄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력했던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은 입찰 가격으로 최고가인 4144억원을 써냈다. 롯데 컨소시엄이 제출한 입찰가격(3557억원)보다 587억원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곳은 롯데 컨소시엄이었다. 심사는 사업계획(600점)과 입찰가격(400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사업계획에서 롯데 컨소시엄이 현대백화점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총점에서 롯데가 952.2점, 현대가 949.8점을 획득해 2.4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롯데가 선정됐다.
이 문제는 지난해 9월 열린 LH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LH가 롯데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공기업 부채 1위인 LH가 587억원을 포기할 여력이 없는데도 현대 대신 롯데를 선택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동탄 입성에 실패한 현대백화점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7월이다. 10년 가까이 멈춰 있던 동탄1신도시 내 메타폴리스 복합단지 2단계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LH가 용지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주)가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우라나라(주)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현대백화점은 이 용지에서 아웃렛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이 재수 끝에 동탄신도시에 진출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이 들어설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 단지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놓고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동탄2신도시 C11블록과 마주 보고 있다. 양쪽 용지는 직선 거리로 2.5㎞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이 억울하게(?) 롯데에 뺏긴 용지 인근에 보란 듯이 아웃렛을 오픈하는 모양새다. 동탄신도시 상권을 놓고 롯데와 현대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동탄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동탄이 수도권 남부 상권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동탄1신도시는 10분 내외 거리인 반경 5㎞ 내에 경기 화성·오산·용인에만 47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2023년까지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에는 인구 28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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