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자동차 사고가 중고차 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지 알 방법이 없다. 중고차 딜러들도 정확한 기준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중고차 가치 산정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주와 딜러가 서로를 의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긴다. 좀 더 좋은 값에 팔고 싶은 차주는 딜러가 자신의 차를 헐값에 사기 위해 사고 부위를 침소봉대한다고 의심한다. 이왕이면 저렴하게 사고 싶은 딜러는 차주가 사고부위를 축소하거나 은폐한다고 반박한다.
사고가 중고차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할 방법은 현재 없다. 판금이나 교체 등으로 발생한 가치 하락은 차종, 상태, 지역, 수급 상황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형 중고차업체나 매입 전문점들이 사용하는 가치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접촉사고가 중고차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대략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범퍼의 경우 경차와 소형차는 도색이 이뤄졌더라도 가격 감가는 크지 않다. 가벼운 접촉사고나 흠집 등으로 발생한 단순 범퍼 교환은 사고로 여기지 않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출고된 지 5년 된 차 기준으로 10만~2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한다.
앞 펜더를 교체했다면 1판 기준으로 차 가격의 1~3% 정도가 감가된다. 차 가격이 500만원이라면 5만~15만원 정도 가치가 하락하는 셈이다. 뒤 펜더를 교체했을 때는 판당 차 값의 7~15% 정도 떨어진다.
연식이 짧을수록 가격 하락 폭이 커진다. 경차나 소형차보다 중형차나 대형차가 더 많이 가격이 깎인다. 출고된 지 5년 된 차 기준으로 판당 10만원 정도 차값에서 빼기도 한다.
보닛을 교체했다면 5~15%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도어 부위에 사고가 났다면 한 곳당 5~12% 정도 감가된다. 교환되거나 수리가 필요한 도어가 2곳이면 1.5배, 4곳이면 2배 정도 가격이 감가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