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서스펜션 설정에도 요철구간 흔들림 없이 통과
쿠페의 영원한 숙제 `뒷공간`, 보급형 오디오 장착도 아쉬워
쿠페의 영원한 숙제 `뒷공간`, 보급형 오디오 장착도 아쉬워
그런데도 420i에서 느껴지는 스릴이 더 컸다. 바닥이 솟아올라 있는 곳을 지날 때면 420i는 차체를 아래로 빠르게 끌어당겼다. 바닥에 밀착해 달리려는 성향이 강했다. 4시리즈 그란 쿠페는 3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무게중심은 30㎜ 낮고, 전륜 좌우 타이어 중심 사이의 거리는 14㎜ 더 넓다.
고속 구간에서 차체 안정성도 4시리즈 그란 쿠페가 더 뛰어났다. 330i를 타고 있을 땐 높은 속도에서 차량 뒷부분이 살짝 뜨는 느낌이 아쉬웠지만, 420i 럭셔리는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설정돼 있어서 코너 구간에서 출렁거림이 없었다. 이런 서스펜션 설정에도 요철을 지날 때 큰 흔들림이 없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행 모드는 에코(연비 절감) 컴포트(안락) 스포츠 스포츠+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다른 BMW 세단보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했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장치와 서스펜션을 함께 '스포티한 감성'으로 바꾸는 것과 둘 중 하나만 스포티하게 변경하는 것 중 선택하면 된다. 다만 컴포트 모드나 에코 모드에서 주행은 다소 심심한 감이 있었다. 어차피 기름을 아끼려고 타는 모델은 아니므로 스포츠 모드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420i 럭셔리의 복합 연비는 11.1㎞/ℓ.
외모에서는 다른 BMW 세단 라인업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늘 보던 BMW 패밀리룩을 입은 세단이 3과 5 중간쯤 사이즈를 하고 서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내 어떤 세단을 봐도 비슷한 디자인이라는 게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원래 BMW 패밀리룩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인테리어는 깔끔함에 초점을 맞춰서 디자인됐다. 계기판은 속도계와 회전 속도계 두 개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속도는 바늘이 가리켰다. 다양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요즘 트렌드와 달랐다. 공조장치와 라디오, 음악 등을 고르는 센터페시아도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꾸며졌다. 고객 평가는 '재미없다'와 '여백의 미(美)' 둘 중 하나로 갈릴 듯하다.
2013년 출시된 4시리즈는 4년 동안 40만대가량 팔렸다. 뉴 4시리즈 가격은 쿠페가 5800만~6690만원, 컨버터블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원이다.
[부산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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