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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골목서 곧 차가 나옵니다"…속도 줄이니 과속차량이 쌩~

지면 A2
다른 차량·보행자 움직임 등 통신기지국이 보낸 정보 수신
"예측 못할 사고 하나도 없어"
현대車 무선통신차 첫 체험
사진설명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연구소 앞 수풀이 우거진 골목길. 쭉쭉 잘 가던 현대차의 무선통신차가 별안간 '삑' 소리를 네 번 울려 깜짝 놀랐다. 차량 앞에 배치된 디스플레이를 보니 '교차로 차량 경고' '20m' '40㎞/h'라는 세 가지 문구와 오른쪽에서 접근 중인 자동차 이미지가 떴다. 20m 앞에 있는 교차로 오른쪽에서 차량이 40㎞/h로 접근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다. 40㎞/h로 움직이는 차는 1초에 11m를 움직이므로 약 2초 후면 발생했을 사고를 알려준 것이다. 속도를 줄이자 무선통신차가 예고했던 대로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함께 차량에 탄 현대차 연구원은 "최대 700m 앞에 있는 차의 급정지까지 감지한다"며 "연쇄 추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이날 현대차가 화성시·국토교통부와 손잡고 만든 V2X(차량 대 사물 간 통신) 시스템을 설치한 도로에서 무선통신차를 타고 2시간 동안 직접 차량을 운전했다. 현재 현대차 남양연구소부터 비봉IC까지 14㎞ 도로 구간에서 차량 50대로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50대의 무선통신차는 기지국으로부터 다른 차의 속도, 보행자의 움직임, 사고 발생 지점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차량 간 거리, 주변 차량 속도 등을 종합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까지 계산한 후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태블릿,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4가지 기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고봉철 현대·기아차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융복합개발팀 팀장은 "무선통신차를 이용하면 예측하지 못할 사고는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 위험도 경고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였다. '삑' 소리 네 번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빨간 사람 이미지와 '보행자 주의' 문구가 떠올랐다.

차를 멈췄더니 허겁지겁 지나가는 무단횡단자를 볼 수 있었다. 무선통신차는 이렇게 사람 대 차량의 사고도 막을 수 있다.

현대차와 화성시는 날씨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자동차 무선통신 시스템인 '웨이브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 기반 사고 예방 시스템은 한밤중이나 안개가 가득한 도로에선 인식률이 떨어진다.

현대차는 향후 도로 정보가 급증할 것을 예상해 5G 통신 기반 무선차 시스템 선행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능형 교통체계 인프라를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며 이에 따라 교통사고가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기아차는 2020년 무선통신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무선통신 기술을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연동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두 기술이 결합되는 순간 '운전자'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어진다. 자율주행차가 무선 정보에 따라 알아서 운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 완전 자율주행이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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