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지 광고대행사로 `쏘울` 브랜드 제작해 화제
현지시장 확대 신호탄 관심…업계, 연내 협상 매듭 전망
현지시장 확대 신호탄 관심…업계, 연내 협상 매듭 전망
D&G는 1999년 설립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광고업계에서 영향력과 입지를 인정받은 업체다. 2010년 애완동물 햄스터가 등장하는 기아차 '쏘울' 광고를 제작해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며 현지에서 쏘울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 광고 업계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미국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광고를 직접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유니버설스튜디오, 캘리포니아 로터리, 패스트푸드 업체 잭인더박스 등 미국 현지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노션이 막강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G가 맡아오던 기아차의 제작 물량을 수주하면 이노션의 해외 매출은 상승할 전망이다. 이노션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현금 637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50%에 달한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노션의 D&G 인수가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확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G는 지난해 매출총이익 약 5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이노션 매출총이익의 약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이노션은 올 3분기 연결 매출액 2752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8%, 18.0%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공제한 금액을 말하는데, 통상적으로 글로벌 광고대행사는 매출액이 아닌 매출총이익을 실적 기준으로 삼는다. 이노션의 올 3분기 매출총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견고한 실적의 일등 공신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법인이다. 특히 2015년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는 미국 미디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법인은 3분기 기준 이노션 전체 매출총이익의 48%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지역별 매출총이익 기여도는 미주(42%)가 한국 본사(33%)를 앞섰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주요 광고기획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린 지 오래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생존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1위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의 지난해 매출총이익 중 해외 법인 및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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