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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녹색화학산업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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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와 지구 차원의 환경문제에 직면하면서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화학제품 등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녹색화학'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녹색화학은 미국 예일대학의 폴 아나스타스 등이 1990년대 초 폐기물 생성 방지, 위험성이 낮은 합성방법의 설계, 안전한 화합물 설계, 재생가능 원료의 사용 등 12가지 주요 원리를 제안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그린 케미스트리 챌린지 프로그램, 그린화학 전문가와 정보시스템, 그린화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으며 매년 녹색화학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녹색화학 대통령상'을 수여한다. 일본은 심플 케미스트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녹색화학을 확산시키고 있다. 영국은 녹색화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 확대, 그린화학 연구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녹색화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IT, BT, NT, 에너지 등으로 기술 분야를 분류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왔으나 핵심 기반기술이자 융합요소기술인 화학에 대해서는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투자와 관심이 적었다. 특히 녹색화학과 녹색화학산업의 발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일천한 단계다.

국내 화학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2009년 293조원으로 자동차 119조원, 철강 79조원, 조선 75조원, 반도체 41조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화학산업 수출액은 963억달러로 자동차(544억달러), 반도체(507억달러), 조선(491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6~8위 수준의 화학강국으로 성장했다. 또한 화학산업은 전기ㆍ전자, 자동차, 기계, 조선, 항공, 미래섬유 등 21세기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와 부품공급 산업으로서의 전략적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학산업은 매출액 비중에서 기초유분, 합성수지와 같은 범용제품의 비중이 높다.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다소비를 비롯해 폐기물 발생 문제도 큰 이슈가 되어 왔다. 포화상태에 이른 중국 중심의 수출시장을 유럽과 선진국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과 기술혁신도 요구된다.

따라서 범용제품의 한계를 넘어 기술혁신을 통한 친환경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의 생산,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발생의 최소화, 유해성과 독성을 최소화한 친환경 화학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녹색화학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촉매기술을 이용한 친환경화학공정, 온실가스의 화학적 전환, 태양광 에너지와 첨단 IT 친환경소재, 바이오화학 분야 연구개발 등을 통해 녹색화학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11월 10일에는 녹색화학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세계적인 녹색화학의 흐름과 정책동향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유엔이 정한 세계화학의 해를 맞아 녹색화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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