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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플라자] 제조업 생산기지 다시 불러들이자

지면 A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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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짧은 일정으로 내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에 투자하면 적극 돕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에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완전 이행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기업에는 직접적인 투자를 권했다. 세계 3대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BCG는 최근 "미국 제조업 경쟁력이 세계 2위로 도약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제조업은 한동안 주력산업에서 소외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런 미국 제조업이 세계 2위로 도약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BCG 창업주인 브루스 헨더슨은 밴더빌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거쳐 전력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 입사해 37세로 최연소 부회장에 올랐다. 현장 감각과 최고경영자 경륜을 토대로 BCG를 설립했다. 제조업 분야에 대한 진단과 전략 분석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BCG가 내놓은 평가인 만큼 미국 제조업의 달라진 위상은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킨 주역은 오바마 대통령이다. 그는 서브프라임과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미국 경제가 무너져 내린 직후 취임하면서 '미국 다시 만들기(Remaking America)' 프로젝트를 일관되게 전개해 왔고 그 핵심은 제조업 부흥이었다. 너무 방만해 사고를 야기한 3차산업은 통제하면서 제조업 재건에 힘을 쏟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제조업의 뒷받침 없는 금융서비스만의 일방 성장은 '모래성 쌓기'와 다름없음을 인지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가스 공급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낮춤으로써 제조업 생산원가를 줄였다.

또 외국 제조업체에 용지를 무상 공급하는가 하면 필요한 인력을 정부가 직접 교육해 제공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외국 제조업체 법인세를 38%에서 25%까지 낮추어주는 인센티브도 동원했다.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우리 기업이 현지 주민과 주정부에서 구세주 대접을 받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제조업은 이 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크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종래에는 금융서비스의 고용 효과가 가장 높다는 주장이 유력했으나 미국 노동부 조사 결과 다른 분야 연관 효과까지 포함하면 제조업 고용유발계수가 2.3으로 금융서비스의 1.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높아진 제조업 경쟁력을 토대로 최근에 와서는 리쇼어링(Reshoring)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오프쇼어(Off-shore)라고 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수많은 미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다른 나라로 이전했다. 이 오프쇼어 열풍으로 결국 미국은 제조업 공동화라는 병증을 앓게 되었다. 미국은 이제 외국으로 떠났던 미국 제조업을 리쇼어링 정책을 통해 다시 끌어들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애플, 구글, GE, 제너럴모터스를 위시한 많은 기업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G2를 넘어 전 세계 패권이 곧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이제 그 반대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BCG는 2018년에 가면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앞지르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강한 미국의 재건, 그 중심에는 제조업 리쇼어링이 있다. 'Made in America'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다.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ㆍ조지워싱턴대 방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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