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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의견] 문재인·트럼프·김정은의 정장

지면 A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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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그리고 또 그 얼마 후에는 첫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소망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협상의 자세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 상호 간 이익을 최대치로 하겠다는 장사꾼의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재자 위치에 서 있다. 안에서는 야당을 설득해야 하고, 밖으로는 미국과 북한을 잘 달래야 한다. 티나지 않게 조용하면서도 뚝심 있게 일을 밀어붙이는 그는 항상 튀지 않는 무지 원단의 감색 슈트를 입는다.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요즘 표현대로라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식은 딱 그들 성격과 닮았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인민복을 즐겨 입는다. 최근 몇 차례 공식석상에서 슈트와 넥타이를 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그 디자인은 여전히도 인민복과 다를 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식도 남다르다. 값비싼 명품 슈트를 제멋대로 입는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모든 자리에서 우두머리임을 입증하려 한다.

곧 열릴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과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복장으로 드러날지가 나의 관심이다. 김 위원장이 인민복을 입고 오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렬한 붉은 넥타이에 커다란 망토 같은 슈트를 입고 대면한다면 그들의 대화는 어려워질 것 같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세 분의 정상을 위한 슈트를 만들어주고 싶다. 서로를 배려하는 복장을 갖춘 정상들 간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이득규 맨체스타양복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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