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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증시 폭락이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 경계해야

지면 A35
중국 주식시장에 한껏 끓어올랐던 거품이 급격히 꺼지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2000대에 머물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166까지 치솟은 후 한 달 반 새 30%나 떨어졌다. 지난 27일에는 8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8.5%나 추락했다. 중국 증시의 블랙먼데이는 유럽, 미국, 아시아 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불과 1년 만에 주가지수가 2.5배로 뛰는 폭발 장세를 나타낸 만큼 어차피 큰 폭의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을 떠받치려 매물을 거둬들이고 공급 물량을 크게 줄였다. 심지어 대주주 주식 매도 금지 같은 극약처방까지 썼지만 관제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이 무리한 증시 부양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아직 자본시장을 활짝 열어젖히지 않았으므로 상하이발 태풍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신흥시장에 몰렸던 글로벌 자본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환류할 가능성이 있는 터라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 그 파장은 만만찮을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다음으로 중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 1429억달러 중 중국 주식에 투자된 것은 5.7%(82억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실시 이후 8개월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직접 거래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증시에 격랑이 일면 국내 투자자들이 안는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경계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 혼란이 이 나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 우리 수출기업도 타격을 받게 되므로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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