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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화점 지고 할인점 뜨고 세계 유통업계 지각변동

신세계유통산업硏 노은정 과장
할인점 자사 상품으로 저가전략 펼쳐야
미국 소매업계는 경기호황 배경에다 활발한소비지출에 힘입어 지난해 13.5%신장한 데 이어 올해도 5.5%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소매시장은 종합 디스카운트스토어와 신선식품을 강화한 슈퍼센터 등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26.8%와 24.4%로 가장 크고 백화점과 양판점(GMS) 점유율은 줄어 드는 대신 홈센터 등 전문 카테고리 킬러와 TV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대표적 소매업태로서 자리를 지켜은 백화점과 종합디스카운트스토아는 전문점, 카테고리 킬러 등 신업태와의 경쟁 격화와 시장 포화로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 소매업계는 장기적인 소비불황 여파로 전년보다 1% 신장에 그치고 있다. 소비지출이 4년 연속 전년을 도는 가운데 소고백화점과 나가자키야가 도산하는 등 불황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감원과 부진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온 백화점 업계는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GMS업계는 일본 최대 업체인 이토요카도의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상장 이래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니크로 등의 SPA, 가전양판점, 100엔을 등 저가정책 전문점은 급성장을 보이는 등 소매업계에 재편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IMF 외환위기 후 소매시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소매업계는 소비 부진과 소득 계층간 소비 지출의 양극화로 업종간·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IMF로 인해 사상 첫 매출 감소를 경험했던 백화점은 장기적 경제불황이라는 상황만 다를 뿐 일본의 백화점들이 경험했던 단계를 비슷하게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점포의 M&A를 통해 자본력을 지닌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는 한편 채산성이 맞지 않는 점포의 업태 전환이나 폐쇄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백화점은 기존의 테난트 임대라는 부동산 임대형에서 탈피해 자주 편집 매장을 확대해 마진율을 높이고 판촉비나 광고비 등 경비 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이세단백화점 신주쿠점 지하 2층에 위치한 'BPQC'는 의류 잡화 리빙 토털뷰티 등 다양한 장르의 편집 매장으로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지출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백화점은 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CRM(고객관계관리) 등을 통해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매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의 짧은 기간 중 한국 유통의 중심 업태로 자리잡은 할인점은 2005년까지 치열한 세불리기가 예상되지만 그 뒤에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새로운 신업태와의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일본이 업종별 전분점이나 의류특화매장(SPA)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교외형 쇼핑센터나 카테고리 킬러, 홈센터 등의 신업태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어중간한 할인점은 몰락하고 대형업체 1~2개로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할인점은 앞으로 일어날 재편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 소매업체가 제조업체 영역에까지 기능을 확대해 소재 생산 물류 판촉까지 일괄적 으로 취급해 생산하는 광범위 한 PB생산에 나설 것이다.

기존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에 국한했던 PB는 가전용품 주거용품 자동차용품 등 하드라인까지 토털브랜드화해 고부가가 치의 PB를 생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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