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성사율 1% 불과···숨긴부채 등 걸림돌 많아
벤처기업 매물이 급증하고 인수희망자도 늘고 있지만 정작 M&A가 성사되는 건수는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로 나온 기업 가운데 거래가 진행되는 것은 10건 중 1건 정도에 불과하며 진행된다 하더라도 10건 중 8~9건은 협상 과정에서 결렬되는 실정이다.
한국M&A네트워크 관계자는 13일 "지난해보다 매물이 40~50% 정도 늘어났지만 최근 매수대기자들이 원하는 제조 기반 벤처기업은 별로 없다”며 “인기 없는 인터넷 기업들이 매물 중 30~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 만한 기업 없어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기관 구조조정전문회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M&A네트워크는 매달 팔릴 만한 물권을 공유하고 인수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자금난이 계속되자 M&A를 추진하기 어려울 만큼 한계상황에 처한 의뢰기업이 많다고 한국M&A네트워크측은 설명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의뢰가 들어온 매수·매도건만 5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성사될 만한 매물은 오히려 적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매물로 쏟아져 나온 인터넷 기업들은 아예 M&A거래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다.
한국M&A네트워크측은 최근 인수의뢰를 해오는 10개 기업 중 7~8개는 ‘망가진 기업’ 이라고 밝혔다.
■상호 신뢰 부족
얼마 전 A사는 인수를 통해 코스닥에 등록하는 업체들을 따라 우회 등록을 추진했으나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해 중도에 포기해 버렸다.
인수하려는 업체들은 뚜렷한 목표없이 섣불리 나섰다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우회등록이니 인수 후 개발(A&D)이니 하는 유행을 따라가거나 별 생각 없이 뛰어 들었다가 두손 드는 기업이 흔하다.
한국M&A 관계자는 “전략적인 목적과 대상이 있어야 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기업을 사고 싶다는 제안은 많이 들어오지만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어차피 성사 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의뢰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막상 실사를 하면 분식회계를 한 기업이 99% 가까이 되는 등 거래 상대자가 서로 믿을 수 없다는 점도 M&A 성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전자업체인 C사는 건축자재 업체와 인수협상을 벌이다 장부상에 표기되지 않은 과다한 부채가 드러나는 바람에 회사를 파는 데 실패했다.
회계장부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고 처음부터 서로 의심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소규모 부티크만 난립하고 전문성 있는 M&A 중개기관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다.
또 상법에 따라 합병을 하기에는 기업 규모에 비해 절차나 비용이 부담되는 소규모 업체들을 고려해 일정한 규모 이하인 업체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쉽게 M&A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표] 벤처 M&A 안되는 이유
·매물 많아도 살만한 기업 없어
(제조기반 벤처 인수 희망자 많지만 인터넷기업 매물 다수)
·A&D 등 유행만 쫓다 중도하차
·상호신뢰 부족 분식회계 걸림돌
·전문기관 부족
(매수·매도 정보 공유 필요)
·제도보완 필요
(소규모 업체 절차 간편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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