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틀째를 맞은 세계경제포럼(WEF)은 달러화 약세 지속, 미래 경제의 불투명성, 이라크ㆍ북한 등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걱정만 가득한 포럼'이 돼버렸다.○…각종 세션마다 패널로 참석한 연사들은 북핵 및 이라크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의구심과 염려를 쏟아냈다.
휴먼라이트와치 경영자 케네스 로스는 "신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는 현상과 인권을 무시하며 행하는 미국의 오만을 보아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환호를 보기 힘든 신사들의 모임, 다보스에서 로스 경영자의 발언은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우울한 경제 전망도 쏟아졌다.
오만 사업가 유메쉬 킴지는 "남미의 경제불안, 이라크전, 북핵, 테러위협 등이 얼마나 나쁜 상황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면서 "세계 경제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참석자들의 반응을 상세히 소개하며 다보스포럼을 '걱정만 가득한 포럼'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에 대해 불안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중국은 고속성장을 거듭해 세계 경제의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향후 2년 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의 2배를 넘는 7∼8%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민간경기 예측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일 포슬러는 "전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5~2020년이 되면 유럽연합(EU)을 능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업인들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전쟁과 규제'을 꼽고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최고경영자(CEO) 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경제 전망 여론조사 결과를 이번 총회에서 공개했다.
조사 결과 CEO의 48%가 '테러와 전세계적인 전쟁'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의 하나'로 꼽았고, 49%는 과잉규제를 '이에 필적하는 위협'으로 택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의 72%는 전쟁과 테러,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에 대한 염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그들의 기업이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동영 특사는 "차기 한국 정부는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만들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계속했다.
정 특사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정부 규제를 최소화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시장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특사는 또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당 내부거래와 분식회계, 경영권의 부당한 세습 등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시정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고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특사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해외직접투자 비율을 현재10%에서 2010년까지 약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외국 투자가전용의 경제특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나영필 기자 philip@mk.co.kr>
비전없는 다보스 美불신만 팽배
복잡한 뉴스, AI로 쉽게 풀어보기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