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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 잔다르크 2-감옥편 / 자카르타

저 오를레앙의 잔다르크는 전사(戰死)하지 않았다. '마녀'라는 죄목으로 투옥, 화형대의 불길 속에 강렬했던 삶을 마감했다. 그것도 영국군이 아닌 바로 프랑스 국민들에 의해.백년전쟁이 막바지에 치닫을 무렵, 영국과 프랑스는 강화를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고, 프랑스 국왕 샤를 7세에게도 전후(戰後)의 왕권강화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잔다르크는 일종의 '토사구팽'이었다.

■잔다르크 2-감옥편(EBS 밤 10시)■

지난주 1편 '전쟁'에 이은 자크 리베트 감독의 잔다르크 2부작(1994)중 제2편.

장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시대를 열었던 자크 리베트는 너무 난해하고 긴 작품을 만들기로유명한 인물.

'잔다르크'는 프랑스 영화계에서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다. 칼 드레이어 감독의 걸작 '잔다르크의 열정'부터 로베르 브레송, 오토 플레밍거, 그리고 최근의 뤽 베송에 이르기까지 '잔다르크'는 많은 거장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됐다. 그 중에서도 오늘 방영하는 리베트 감독의 '잔다르크'는 칼 드레이어 '잔다르크'의 적자(嫡者)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는 잔다르크가 재판을 받는 넉 달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리베트 감독은 재판 장면을 완전히 생략하는 독특한 접근방식을 통해(재판장면 없이 마지막에 판결문을 낭독하는 것이 전부다) 잔다르크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러닝타임 174분의 상당히 긴 영화지만, 마음을 비우고 보면 위대했던 한 여인의, 거장 감독의 아우라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원제는 'Joan the Maid Part 2-The Prisons'

■자카르타(MBC 밤 11시 10분)■

신생 금융회사를 노리는 3팀의 금고털이범들이 벌이는 두뇌게임을 다룬 범죄액션물. 충무로에선 처음으로 '코미디액션'이라는 장르를 이끌어냈다. 김상중 윤다훈 임창정 진희경 이재은 김세준 박준규 등 개성파 연기자들이 총출동, 범죄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카르타'는 완전범죄를 의미하는 국제범죄사회의 은어.

<정철진 기자 cc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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