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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투자번복 파문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항의와 주식투매로 SK텔레콤이 불과 이틀 만에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외국인 압력으로 국내 대기업이 핵심 경영정책을 번복하기는 처음이다.특히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기업이 이처럼 손쉽게 경영정책을 번복함으로써 일관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또 다른 경영투명성과 공정공시 위반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외국인 매물공세 속에 23일 하한가로 급락한 데 이어 24일에도 4% 이상 급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사흘 동안에만 주가가 4만8000원이나 떨어져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4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은 24일 0시 58분 공시를 통해 "주주들이 올해 투자지출 계획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투자지출 증가 계획으로 주주에게 돌아갈 잉여현금이 감소할 것이란 염려를 불식하기 위해 발행 주식 3%를 자사주로 매입하겠다"고 제시했다.

매입 규모는 약 254만주며 주당 가격을 20만원으로 가정할 때 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구체적 시기와 처리방안, 투자계획 재검토 등은 조속한 시일 안에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같은 조치는 23일 증시에서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한 충격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투자자 전화설명회를 통해 W-CDMA 장비투자 5200억원, cdma2000 1x 네트워크 투자 7800억원 등 총 2조49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내놨으나 투자자들에게서 예상보다 1조원이나 급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9.7% 하락했다.

외국인 영향력이 가장 큰 UBS워버그증권 글로벌모델포트폴리오(50종목)에서 SK텔레콤을 제외했다.

<장종회 기자 jhchang@mk.co.kr / 임상균 기자 sky22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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