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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中企워크아웃 '잰걸음'

강철파이프 제조업체인 C기업은 우리은행에서 18억5000만원의 시설투자자금을 대출받았다.납입자본금 5억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사업 초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시설투자자금 분할상환 기일에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은행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팀은 곧바로 회사 분석에 착수했고 이 회사가 매출이 연간 21억원이나 되는 우수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채무조정을 통해 회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이 회사에 3억8000만원을 추가지원했고 분할상환 금액도 3억65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대폭 깎아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기업은 사업전망이 좋아 추가지원을 통해 회생시키면 기업과 은행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자금지원과 채무조정을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살리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각 은행이 중소기업 워크아웃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사업전망이 우수한 기업들은 회생의 길이 열렸다.

대형 음식점을 운용하는 A씨는 보유하고 있는 건물 등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4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내수경기 부진으로 음식점 운용이 적자를 내면서 은행 이자를 내지 못해 연체이자만 7300만원에 달했다. 연체기간도 3개월이 넘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우리은행은 A씨가 이자를 당분간 내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보유 부동산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채무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대보증인을 세우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연체이자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신불자로 전락하고 보유 부동산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서 은행측의 구조조정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A씨는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에서 지난 4월 이후 채무조정과 만기연장으로 혜택을 받은 기업은 총 33개, 이들 기업에 지원된 자금은 총 545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원 기업 중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업체와 음식점 등 개인사업자들"이라며 "향후 워크아웃 지원 대상을 중소 제조업체로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4월 이후 5개 중소제조업체를 새로 선정해 원리금 상환유예, 이자감면, 신규자금 지원 조치를 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사업계획을 검토한 후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워크아웃을 실시하고 있다"며 "음식점 여관 등 개인사업자는 일단 워크아웃 대상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사업계획을 검토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4월 말 각 지점에서 추천받은 10개 중소기업에 대해 본점 심사작업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중 지원대상과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이번주중 중소기업 워크아웃 지원대상과 지원방안을 마련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착수한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영업지원 등도 검토중"이라며 "중소기업 회생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워크아웃 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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