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올림픽으로 인해 지난달과 이달에는 에어컨과 디지털TV 매출이 늘고 있고 9월에는 혼수용 가전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문주석 하이마트 팀장은 "디지털ㆍ고급 가전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날 징조가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이 같은 흐름이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6, 7월 두 달 연속 매출상승은 날씨, 영업일수, 프로모션 등 계절적, 인위적 변수에 의한 것일 뿐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자체가 턴어라운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본격 회복세를 타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경기 더 나빠지지는 않을 듯=백화점은 최근 2개월 연속 매출신장세가 이어졌지만 이를 안정적인 소비심리 회복이나 불황 탈출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일수가 많아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은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측은 연초까지만 해도 -5~7%에 달하던 것이 최근에는 1~2% 정도로 줄어 하락폭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매장 분위기 역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7월 매출이 좀 낫게 나온 것은 날씨와 각종 할인행사 영향덕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을 경기와 무관하다고 말하기는어렵다"면서 "올림픽 특수와 함께 콜금리 인하가 소비심리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바란다"고 말했다.
할인점도 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에 8% 정도 매출이 늘었고 연간 누계로는 3~4%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할인점이 출범한 이래 10% 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해 왔던 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관계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 정도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특별행사를 벌이면 신장률이 10% 이상으로 올라가긴 한다"고 말했다.
◆ 의류업계 "호전된 느낌이지만 지켜봐야"=TV홈쇼핑과 인터넷몰도 7월을 지나 8월 들어 1분기보다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느냐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LG홈쇼핑의 경우 아직 7월 매출이 집계되지 않은 상태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TV 등 전자제품과 날씨 탓에 포장김치 등 식품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LG이숍의 경우 7월부터 최저가보상제 실시로 6월보다 매출이 10% 상승했다.
한편 산업자원부가 분석한 7월 상품별 판매동향을 보면 백화점은 명품(13.8%), 남성의류(4.8%), 여성캐주얼(2%), 아동ㆍ스포츠(1.3%) 부문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할인점은 의류(13.5%), 식품(10.1%), 가전ㆍ문화(9.7%), 가정ㆍ생활(5.1%) 등이 증가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늘고 있고 모시메리 쿨브라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 판매가 늘어 호황을 누린 것을 보면 의류시장은 상황이 많이 호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재래상권의 분위기는 아직도 어둡기만 하다. 남대문시장 분위기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0ㆍ40대 주부 고객이 주로 찾는 쇼핑몰 메사도 작년보다 올 여름 손님이 더 뜸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채경옥 기자 / 김지미 기자 / 설은혜 기자>
폭염에 소비 꿈틀…지속될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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