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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 빗장 연 '北京주재원의 대부'

◆이 사람 /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대표◆

중국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베이징의 한국 기업 주재원도 크게 늘고 있다. 대

부분 베이징 기업 주재원들은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동사장 겸 총경리(포스코

부사장)를 '베이징 주재원의 대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과 수교 전인 91년 4월 포스코 베이징사무소 창설요원 겸 초대 사무소장으

로 톈안먼에 입성한 후 15년 동안 포스코의 중국 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력을

감안하면 '베이징 주재원의 대부'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업의 해외주재원이 평균 5년 안팎 근무하고 귀국하는 것을 감안하면

김 동사장은 '포스코의 중국통'이라기보다는 '한국 기업의 중국통'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74년 포스코에 입사해 78년 싱가포르사무소의 주재원으로 파견된 그는 85년에

포스코아시아 홍콩 현지법인(浦亞實業ㆍPOA) 창설요원으로 파견돼 홍콩법인의

설립에 자기 몫을 해냈다. 김 동사장은 이때부터 간접무역 방식으로 중국에 철

강을 수출하면서 대륙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POA 판매담당 책임자로 부임해 당시 중국의 강재수입 창구인 국유기업 우쾅(

五鑛)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우쾅이 홍콩에 설립한 기업을 통해 간접무

역 방식의 거래를 개시했다"고 기억을 더듬는다. 당시 일본 철강사가 중국의

고급 철강재 수입시장을 거의 독점했는데 포스코가 일본기업을 제치고 단일기

업으로는 최대 수출기업이 되는 데 김 동사장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는 수교 이전부터 중국과 철강교역을 하면서 한ㆍ중 국교 수립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신봉길 경제공사는 "포스코를 비롯한 삼성물산

선경 등 중국시장에 초기부터 진출한 대기업이 중국 기업과 수출입 관련 부처

의 인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민간 차원의 외교관 역할까지 맡았다"고 평

가한다.

한ㆍ중 수교 직전인 92년 4월 포스코의 초대 베이징소장에 부임한 후 김 동사

장은 '펄펄' 날기 시작했다. "85년 홍콩시절부터 구축해 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철강 유통업체와 실수요자를 접촉하면서 직접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든 줄

을 몰랐다"고 말한다. 김 동사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중국의 상관행에 대한 빠

른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사를 확보했다.

그에게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중국 철강업계의 실력자들이 많은 것도 단

지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사람을 사귀면서 사업을 하는 그의 친화력과 대범

함 때문이라는 것이 포스코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 철강협회 베이징 지점장'이란 명예직을 갖고 있듯이 김 동사장은 한ㆍ중

간 철강업계 교류와 친목도모에도 남다른 공헌을 하고 있다.

중국이 2000년 한국산 냉연제품과 2001년 탄소강 냉연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

했을 때 그는 폭넓은 중국인맥을 적절히 활용해 주중 한국대사관과 함께 낮은

덤핑률 판정(포스코는 무혐의)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이후 매년 20여 회씩 100여 회에 걸쳐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

철강업계 인사를 한국에 초청해 '지한파 인사'를 육성하고 있다. "주요 인사가

방한할 때는 꼭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그들이 한국과 포스코를 제대

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그는 "이러한 친목도모는 장기적으로

포스코의 중국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동사장은 "중국 경제가 계획경제

체제로 움직인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이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주의 특색의 시장경제

'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철강 같은 국가기반산업은 정부가

총량을 책정해 조정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변화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

국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 김동진 동사장은 누구

= △1946년 광주 출생 △광주서중ㆍ일고, 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74년 포스코

입사 △85년 포스코아시아 홍콩현지법인 창설 요원 △88년 포스코 본사 수출1

부 차장 △91년 중국 베이징사무소 창설 및 초대 사무소장 △2003년 포스코차

이나 동사장 겸 총경리 △2004년 포스코 부사장 승진

베이징 = 윤형식 특파원 /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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