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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상향엔 그들이 있었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의 박준규 사무관(신용등급 담당)은 권태균 국제금융국

장의 방문을 다급히 두드렸다. "좋은 소식입니다.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가 (국가신용등급을) 올렸습니다."

권 국장은 한덕수 부총리에게 이 사실을 급히 보고했다. 한 부총리의 첫마디도

"확실해?"였다고 한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는 얘기다.

S&P와 같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하고 금융 구조조정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신용평가기관들은 북핵문제 등을 언급하며 상향 조정을

주저했다.

희소식은 예상치 않게 터졌다. 더구나 S&P가 8월 중순 연례협의를 앞두고 신용

등급을 먼저 상향 조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성과가 도출된 데는 재경부 국제금융국의 숨은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특히 권 국장, 신제윤 국제금융심의관, 김익주 과장

등이 이번 신용등급 상향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권태균 국장은 지난 6월부터 남북관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하자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권 국장은 김 과장에게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전략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는

한편 이달 들어서는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에 직접 서한을 보

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재경부는 또 남북 경추위 12개 합의사항,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전문을 영어로 정리해 이들 3대 기관에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다. S&P에서 감사의 답변도 받았다고 한다.

신제윤 국제금융심의관은 국제금융국에 합류한 지 2개월여밖에 안됐지만 실무

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2002년 국제금융과장으로 근무할 당시에

도 무디스, 피치,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을 주도한 바 있어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는 인연이 깊다.

김익주 과장은 외환제도과장, 외화자금과장 등 국제금융국을 두루 거친 국제금

융통이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해 야근을 밥먹듯하며 투지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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