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이 또 한 차례 'X파일' 문제로 떠들썩하다.
네티즌들은 이른바 'X파일'이 도청이라는 불법 행위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 문제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철
저한 진상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토론방은 'X파일' 논쟁으로 달궈졌다.
네이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8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네티즌 대부분은 불법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완전 공개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후 현재 설문에 참여한 8359명 중 72.8%(6080명)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라며 공개를 찬성했다.
'pehan'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자신들이 공인이라고 자부하고 다니던 사람
들의 사생활이 아니냐"며 "공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려면 그에 합당한 도덕성
을 갖고 주변 생활을 깨끗이 해야 하며 아울러 공인의 사생활이 공공에 우선되
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bruckner999'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지금 상황에서 모든 파일을
전면 공개하지 않으면 현 정권의 도덕성이 의심받게 될 것"이라며 "누가 봐도
X파일 공개는 특정 세력의 또 다른 정치공작의 냄새가 짙다"고 목소리를 높였
다.
'불법 도청의 결과물로 위법'이라는 의견을 내세운 네티즌은 26.3%(2196명)였
다.
아이디가 'josephwho'인 네티즌은 "지금 당장 모든 게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불법 도청에 의한 결과가 어떤 폐해를 가져올지는 불보듯 뻔하다"
며 "1인당 휴대폰 시대가 온 것처럼 앞으로 1인당 도청장치 보유시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tndool'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결과만 중시하고 그 과정은 상관없다면 앞으
로 돈을 위한 도청이 판을 칠 것"이라고 개탄했다.
아이디 'hrk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제일 먼저 처벌해야 할 대상은 파일을 공
개한 자로 이를 간과하면 우리나라에는 국익에 치명적인 비밀도 새나가지 않겠
냐"고 주장했다.
불법 도청과 대선자금 수수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다는
네티즌도 적잖았다.
아이디가 'ksr6568'인 네티즌은 "어느 당 할 것 없이 모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식으로 어느 한 사람인들 깨끗하겠냐"며 "국민들 좀 살게 경
제부터 살려놓고 싸웠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미디어다음의 토론방에도 X파일 관련 글은 평균 1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
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아이디
: 이범환)'는 의견부터 '다음 세대에는 비리를 물려줄 수 없다. 비리가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가 왔고 나라가 휘청거렸다(아이디 : 저공비행)'는 주장까지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유주연 기자
지금 인터넷에선 "내용에만 관심두면 도청 판칠 것"
복잡한 뉴스, AI로 쉽게 풀어보기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