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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쇼핑하는 백만가지 이유

당신이 판매사원이라고 하자. 매장 안으로 여성 고객이 들어왔다. 인사를 건네

고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친절히 설명해야 할까? 아니면 언제나 그녀가

부르면 달려갈 수 있다는 표정을 짓고 그녀를 응시하며 내버려둬야 할까?

당신이 방문판매 사원이라면 고객과 함께 김장거리를 다듬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까? 아니면 아직도 이 제품을 모르느냐며 살짝 자존심

을 건드려야 할까?

'대한민국 여성소비자'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주는 책이다.

여성 개인의 소비행동 및 가치관과 태도, 행동 특성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과학적인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국내 여성소비자의 실체를 체계적으

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소비를 대표할 수 있는 서울과 일산, 분당 등에 거주하는 만 19

세 이상 54세 이하 여성 100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전문 면접원들을 동

원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수집한 자료를 해석ㆍ통합해 CTI-W(Custome

r Type Indicator for Woman)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CTI-W에 의해 여성소비자들을 △자포자기형 △욕구불만형 △알뜰소박형

△안전건실형 △미시개성형 △대세리드형 등 여섯 개의 세부시장으로 나눈다.

조사 결과는 섬뜩할 정도로 직설적이고 구체적이다. 극과 극인 자포자기형과

대세리드형 소비자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자포자기형은 외모를 비롯해 학력, 직업, 소득 등 겉으로 드러난 모든 부분에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을 갖고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판매원이 지나치게 적극적이면 부담스러워 피하려 하

지만, 마음이 약해서 옆에서 부추기거나 강하게 권하면 거절을 못해 필요없는

물건을 구매하고는 뒤늦게 후회한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부담스러워 하므로

하나만 정해 권하고 구매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게 좋다.

대세리드형은 소비에서 가장 적극적이며 경제적으로도 매우 여유가 있는 사람

들로 전업주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함께 어울리는 집단을 공략하면 쉽게 넘어온다. 과시적이며 우쭐대기

좋아하는 스타일로서 명문 여대 출신의 잘 풀린 아줌마가 이 부류에 속한다. '

이 제품이 가장 유행이다'를 강조하고, 비행기를 태우면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

이 높다.

책은 이처럼 한국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 결과를 바탕

으로 세분시장별 마케팅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성소비자들이

보여주는 전반적이고 질적인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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