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 / 차이니스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
지난해 이맘때 유명세를 떨치며 소리도 요란하게 개점한 음식점이 하나 있다.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차이니스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가 바로 그곳.
'맛이 아니라 스타일을 먹는다'며 어마어마한 인테리어와 특급호텔 뺨치는 가
격으로 사람들을 주눅이 들게 했던 미스터 차우.
그런데 그 미스터 차우가 최근 가격을 확 내렸다.
가족 단위 고객들도 큰 부담없이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만만한' 레스토랑이 된
것.
사실 9명의 중국 본토 주방장이 정통 베이징(北京)요리를 선보이는 미스터 차
우는 품위 있고 창의적인 데다 맛도 훌륭해서 가격부담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찾고 싶은 레스토랑 중 하나다.
코스는 점심이 1인당 2만5000원부터, 저녁은 3만5000원부터 시작하지만 양을
푸짐하게 주기 때문에 애들 몫은 따로 시키지 않아도 충분하다.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인테리어가 으리으리하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라.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켜도 다 갖다준다.
그런데 자장면이 좀 특이하다. 흔히 아는 춘장 자장면이 아니라 중국식 콩된장
으로 만든 붉은 자장면(미스터 차우 누들)이다. 직접 홀에서 수타식으로 면을
늘여금방 만들어 온다.
잘게 채를 썬 완탕피를 새우 위에 얹고 잽싸게 튀긴 '크리스피 누들 새우'는
바삭바삭한 완탕피와 부드러운 새우살이 일품이다. 가리비찜은 간장으로 맛을
내고 마지막에 뜨거운 기름을 뿌려 순식간에 익힌다는데 거의 예술 수준이다.
마미뇽(Ma Mignon)은 쇠고기 안심을 간장과 생강소스에 하루 이상 재웠다가 겉
만 살짝 익혀 내놓는 베이징식 스테이크.
미스터 차우의 음식이 맛있는 것은 각종 장을 직접 담가 사용하기 때문인데 특
히 두반장은 그리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맛이 오래 지속되다가 종국에는 단
맛으로 진화한다.
팁 하나. 3층에 바가 있는데 라임과 민트 잎을 넣어 우려낸 '모히또'와 얇게
저민 사과 조각이 둥둥 떠 있는 '애플 마티니'를 꼭 맛볼 것.
팁 둘. 광화문에 있는 미스터 차우는 이름만 같을 뿐 체인이나 지점이 절대 아
니다. 미국 본사가 소송까지 했지만 미스터 차우가 맥도널드 같은 유명한 브랜
드가 아니라며 기각되는 바람에 그냥 이름을 같이 쓰게 됐다고.
팁 셋. 미스터 차우의 주인인 마이클 차우는 중국의 3대 인간문화재로 존경받
는 경극배우 저우신팡(周信芳)의 아들이며 60~70년대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마
를레네 디트리히, 비틀스, 키스 헤링, 앤디 워홀 등 문화예술계 거물들과 절친
했다. 그의 부인인 에바 차우가 한국인.
(02)517-2100
채경옥 기자
"본토 자장면 한그릇 주세요"
복잡한 뉴스, AI로 쉽게 풀어보기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