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발기부전은 혼자 오지 않는다

심근경색·뇌졸중 등과 밀접한 연관
40대 이상 중장년 50% 환자로 추정…경구용 치료제로 대부분 완치 가능
사진설명
47세 증권맨 김 모씨는 몇 년 전부터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데다 소위 '남성의 새벽신호'조차 신통치 않아 비뇨기과를 찾아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정력이 약해진 정도로 생각했는데 진단결과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인한 발기부전. 당장 치료와 관리가 시급한 상태였다. 아직도 많은 남성은 남성 기능이 저하됐을 때 비뇨기과를 찾기보다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 탓으로 돌리고 방치하기 일쑤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장기화돼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비뇨기과를 내원해 발기부전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발기부전은 건강 적신호

김씨처럼 남성의 갱년기 증상 정도로 생각하고 비뇨기과를 내원한 뒤 자신이 앓고 있는 또 다른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향후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발기부전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여부를 감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발기부전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남성의 발기는 성적 흥분을 받았을 때 음경 내의 해면체에 있는 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발기조직 속의 무수히 많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충만돼 일어난다. 이때 혈관확장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거나 혈액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성관계에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는 발기 장애가 나타난다.

실제로 혈관 내 동맥경화증이 진행될 경우에 제일 먼저 음경동맥이 막히고, 다음 관상동맥, 경동맥순으로 막히게 된다.

박종관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면 남성 음경 부위 혈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치 못하게 돼 발기부전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며 "심혈관계 문제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40~50대 이후 남성에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당뇨 환자 12%, 발기부전 앓아

당뇨병 역시 심혈관계 질환과 마찬가지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중대한 원인 질환이다. 당뇨병은 발기부전의 중요한 원인으로 같은 연령의 당뇨병이 없는 남성보다 3배나 발기부전의 발생위험이 높다. 또한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혈당조절을 소홀히 할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기부전이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가 35세인 경우 발기부전의 발생빈도는 20%, 40대는 35%, 50대는 35~45%로 나타나지만 55세에 70%, 65세에 9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발기부전의 발생빈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으나 제2형 당뇨병보다 1형 당뇨병에서 더 어린 나이에 발생한다.

당뇨병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은 발기동맥의 경화증, 말초신경병, 발기조직의 섬유화 등으로, 남성호르몬 생산 감소, 당뇨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만성질환에 의한 심리적 위축감도 관여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중 12%는 당뇨병이 발견되기 전에 발기부전이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중ㆍ장년층 남성 2명 중 1명이 발기부전 환자로 추정되는데, 이 같이 높은 발기부전의 발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당뇨병 발생률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40~50세 이후에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 본인도 모르고 있던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발기부전 치료를 원하지 않더라도 비뇨기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구용 치료제로 80~90% 해결

발기부전 치료에는 경구용 치료제부터 주사제,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행히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만으로도 약 60~70%의 남성들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간단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국내 발기부전 환자 중 80~90%가 경구용 치료제를 선호하고 치료 효과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필요 시 복용하는 약과 매일 복용하면 발기부전이 없는 성생활을 누릴 수 있는 약, 두 가지 형태가 있어 환자의 생활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필요 시 복용하는 약으로는 국내 출시된 순서로 화이자의 비아그라,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등이 있다.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치료제로는 한국릴리 '시알리스 5㎎'과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50㎎'이 있다.

경구용 치료제에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또는 금기증의 경우에는 주사제가 이용되고 주사요법도 여의치 않으면 진공압축기나 음경보형물삽입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종관 교수는 "발기부전은 먹는 약만으로도 70~80% 정도 질환 개선 효과가 있지만 안면 홍조, 두통, 소화불량 등의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동시 복용을 금지하는 약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매경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