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넘어 중증질환 치료까지 의료경쟁력 높아
의료관광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며 국경을 넘는 의료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료관광객은 전 세계적으로 2005년 1900만명에서 2007년에는 2580만명으로 연평균 16.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12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 시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태국은 2010년에만 156만명을 유치했으며 그 뒤를 인도(73만명)와 싱가포르(72만명)가 잇고 있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침에 따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 7901명이던 의료관광객은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정책으로 2008년 2만7480명, 2009년 6만201명, 2010년 8만1789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관광시장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경제유발 효과에 있다. 의료관광객 한 명은 자동차 10대를 파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억원당 의료 및 보건 종사자들의 고용창출 효과는 19.5명에 달해 전체 산업 평균보다 3명이나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진료비가 131만원으로 국내 96만원은 물론 지난해 94만원보다도 크게 높아졌다.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는 583만원에 달했다.
◆ 부산, 동북아 최대 의료관광지로
아시아의 치열한 의료관광객 유치경쟁 속에서 부산시가 동남권 인근 국가의 최대 의료관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소위 '한류 열풍'이라고 일컫는 문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리적으로도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수의 조건이 충족돼 있다. 일본 오사카 850㎞, 도쿄 1150㎞, 중국 베이징 1000㎞,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1500㎞ 등 비행기로 2시간 반경 안에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주요 도시에만 약 6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암, 장기이식, 성형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반적인 의료수준은 주요 의료 선진국의 80~90%에 근접해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널려 있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부산은 온화한 해양성 기후, 아름다운 경관, 문화적ㆍ지리적 접근성으로 규모ㆍ가격ㆍ기술 측면 모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은 "뚜렷한 사계절에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 중동, 중국 등 바다와 눈 구경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유입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5921명의 의료관광객이 찾아 2009년 4676명보다 27%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러시아로 2009년 1152명에서 2010년 1709명으로 48%나 증가했다.
◆ 암 등 중증질환 치료에도 경쟁력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성형 및 미용에서 중증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 분야를 확대하고 있어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PET-MR와 영남지역 최초의 토모테라피로 암 치료의 효율성을 더했으며, 최근 오픈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치료 기술로 평가받는 중입자가속기센터가 들어섰다.
또한 영남권 최초로 JCI 인증을 획득한 양산부산대병원은 장기이식센터와 조혈모이식센터가 들어서 이미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병원과 호텔이 한 건물에 있는 '호스피텔(Hospitel)'도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이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호텔그룹 아코르가 설립한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시티센터는 3~9층은 복합 메디컬센터, 10~17층은 호텔로 활용되며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