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갑고 기침을 하게 되며 어떤 때는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며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폐기능이 떨어지며 기도가 예민해지기도 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호흡기질환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증가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까지 분류돼 있다.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에게서 생기는 폐암인 선암은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소아기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가 충분히 발육되지 못해 성인기에 2차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청소년 1800여 명을 8년간 추적해봤더니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폐 성장이 잘 되지 않아 실제 성인이 됐을 때 폐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수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췄을 때 스트레스 대사체가 낮아지는 것이 확인돼 미세먼지가 몸의 스트레스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인성 급사, 관상동맥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졌으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 당뇨병 환자의 입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세먼지는 실제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미세먼지 주의보 또는 경보가 있을 때 외출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특히 호흡기나 심장병, 노인이나 어린이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외출하더라도 오래 나가 있으면 안 된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의 수분 비율이 높아져 체내 미세먼지가 낮아지기도 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나 천식환자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비상상황을 고려해 평소 증상을 잘 생각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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