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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눈`과 `귀` 책임지는 통신헬멧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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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소방서와 함께 소방용 헬멧 안에 안테나와 무전기를 삽입한 일체형 소방용 무전 헬멧을 개발했다. 구조대원들이 이 헬멧을 쓰면 내장된 안테나와 스피커를 통해 작전과 요청사항이 바로 전달될 수 있는 만큼 사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원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와 포항 남부소방서 공동 연구진은 소방헬멧에 탈부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연기나 물로 가득찬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소방용 무전 헬멧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진압 현장에서 노후화된 무전기가 먹통이 되며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2층에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가 무전기 고장으로 대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화재나 재난 현장에서 무전기는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는 피해를 막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일이 많지만 연기나 소음 등으로 상황을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무전기는 소방 작업 시엔 사용할 수 없었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용 헬멧 안에 안테나와 무전기가 삽입된 일체형 소방용 무전 헬멧을 개발했다. 안전용으로 구조대원들이 착용하는 이 헬멧을 쓰면 내장된 안테나와 스피커를 통해 작전과 요청사항이 바로 전달된다. 화재현장에서는 두꺼운 방화복 상의에 별도의 무전기를 끼워서 사용해야만 했다.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소방 작업 중엔 조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장이 시끄러워 지시 내용을 들을 수 없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어폰을 꽂고 사용하기도 했지만, 귀에서 빠지거나 떨어지는 일이 잦았고 한 번 떨어지면 화재 진압 장갑의 두께 때문에 손으로 다시 끼우기 힘들었다. 홍원빈 교수는 "헬멧에 무전 기능을 더하면 두 손을 구조나 소방 작업에 활용하면서 지시사항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헬멧을 개발했다"며 "무전기 일체형 헬멧은 무전기처럼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무선통신을 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안테나와 스피커는 탈부착이 가능한 작은 크기로 제작해 무게를 최소화하고 물로도 세척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활용성도 높였다. 심학수 포항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수년간 화재 현장을 거치면서 무전통신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포스텍과 함께 개발한 이 헬멧이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에게 보급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원빈 교수도 "다양한 초소형 무선 통신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소방대원들이 더욱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구조활동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도 관련된 만큼, 사회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개발된 소방용 헬멧의 상용화 및 추가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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