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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4시] 진화하는 짝퉁 제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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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제품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도 그렇거니와 제조 방식도 국내 중소기업들보다 앞서 있었어요." 납품업체 물색 차 중국 칭다오에 있는 공장을 둘러 본 한 중소기업 사장은 사석에서 혀를 내둘렀다. 값 비싼 탓에 국내 납품업체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는 독일산 3차원 실물복제기를 구비해 놓고 휴대폰케이스,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제품을 동일한 형상으로 뽑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문에 따라 이러한 공장들이 모조품 제조업체로 변신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란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짝퉁' 제품을 양산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진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한 내비게이션 기업은 세계 최대 소비가전 쇼로 통하는 미국 CES에 부스를 차렸다가 호된 경험을 치러야 했다. 전 세계에서 14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몰려들고 잘만하면 대형 수출계약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참석 3년차 만에 꿈을 접었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CES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가 몇 달도 안 돼 중국산 모조 제품을 발견하는 바람에 올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제 중국에 수출된 제품을 베끼는 것은 옛 방식으로 통한다.

몇몇 모방 전문 업체들은 아예 흥신소를 동원한다고 했다. CES 등 유명 가전 쇼를 살펴 우수 제품을 찾아내고 즉각 본사에서 금형을 떠 가짜 제품을 양산하는 방법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유명 대기업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법적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된 협회가 출범하고 정부가 모조품들을 속속 적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대기업과 달리 자신의 제품이 모방되고 있는지 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주소다.

[이상덕중소기업부asiris27@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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