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오피니언 > 기자칼럼

[기자 24시] 자본시장 좀먹는 `뻥튀기 목표주가`

지면 A34
사진설명
"엉터리 목표주가를 내 고객을 우롱하는 증권사들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투자는 제대로 경험해보고 리포트를 쓰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매일경제가 10일 보도한 '증권사 목표주가 10건 중 8건은 꽝' 기사에 달린 독자 댓글이다. 기자가 1년 전 작성된 증권사 종목 리포트 4485건을 분석한 결과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이 오차범위(-10% 이내)에 있는 리포트는 고작 23%에 불과했다. 리포트 10건 중 8건꼴인 77%는 목표주가를 실제보다 크게 부풀린 '뻥튀기'였던 셈이다.

증권사 리서치의 뻥튀기 목표주가 제시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5월부터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매수 일색 투자의견과 뻥튀기 목표주가에 대한 자정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을 따져 보면 2016년 평균이 0.2%로 2015년의 0.7%보다 오히려 줄었다.

엉터리 목표주가는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주범이다. 뻥튀기 목표주가를 믿고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자본시장을 떠나 부동산이나 예금 투자로 발길을 돌린다. 기업 입장에서도 실적이 좋거나 미래 성장성이 우수해 정말로 주가가 오를 만한 기업으로 자금이 들어와야 재투자를 통한 추가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 모든 기업의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매수 의견 일색이어서는 자본시장을 통한 적재적소로의 자금조달 기능이 원활히 수행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크게 올리거나 내릴 때 자체 심의위원회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리서치 개선책을 내놨다. 다만 자율 조치일 뿐이어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효성 제고를 위해선 증권사들이 보다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투협과 금감원이 주기적 평가를 통해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증권사를 공표하고 영업활동에 페널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는 위탁매매 증권사를 선정할 때 목표주가 적중률이 높은 증권사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보길 바란다.

[증권부 = 최재원 기자 himiso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