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따르면 중국에 특별히 로봇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사람 눈보다 빠른 컴퓨터 비전 기술과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DJI가 낮춘 문턱의 높이 덕분이었다. DJI는 참가 팀들에 개발에 참고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로봇과 필요 부품, 기술적 조언을 제공한다. 플랫폼과 다양한 도움이 제공되자 학생들은 이를 지렛대 삼아 도전을 시작하고 오랜 노력 끝에 고난도의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문턱 낮추기는 DJI가 민간용 드론시장 7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드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DJI는 '드론의 뇌'라 할 수 있는 플라이트 컨트롤러(FC)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드론을 날릴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엔 인텔리전트 기능을 통해 조종기 없이 손동작으로만 날릴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낮아진 문턱을 넘어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소비자와 인재가 된다. DJI는 로보마스터 우승팀 학생들 중 일부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날 대회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DJI는 화려한 조명과 대형 스크린, 긴장감 있는 음악 등을 이용해 대회를 e스포츠 게임으로 만들어 일반 대중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한 번 문턱을 낮춘 것이다.
부모와 손을 잡고 온 어린이도 많았다. 이 중엔 분명 이날의 흥분과 스릴을 기억해 훗날 로보마스터에 참가하거나 엔지니어가 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인재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을 대중화·활성화시켜 미래의 인재를 만들어내고 흡수하는 것. DJI가 무서운 진짜 이유였다.
[지식부 = 박종훈 기자 jhpark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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