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적으로 안전관리가 양호한 상태였으나 노후 소화기, 가스 누출 감지장치 불량 등 문제가 발생해 현장에서 시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장관은 스프링클러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물론 A고시원은 1996년 지어진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설치됐지만 알람밸브가 꺼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9명이 사망한 것을 상기하면 장관의 이번 행보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현장도 장관의 방문에 그다지 기대를 안 하는 분위기였다.
인근에서 또 다른 고시원을 운영 중인 C씨는 "노량진 고시원 중 80% 정도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공시생이 줄어 고시원이 줄줄이 문을 닫는 판에 당장 수백만 원에 달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A고시원 역시 39개 방 중 투숙객이 든 방은 절반(20명)에 불과했다. 한 건설노동자는 "장관이 직접 온 만큼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든 노량진의 '좁은 골목'에 대해 언급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행안부는 올해 2월부터 중소형 병원, 고시원,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 장소 약 29만개소에 대해 안전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안전사고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취지는 좋으나, 양적으로 안전점검 성과를 달성하는 데만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노량진 주민들의 말처럼 단순히 법 규정에 맞게 안전장비를 갖췄느냐를 보기보다는 국민 눈높이에서 핵심적인 장비를 제대로 지원하고 근본적인 안전제고 대책과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수립하길 바란다.
[사회부 = 나현준 기자 rhj777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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