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난민 문제를 직접 체험해보지 못했던 우리 사회가 난민 수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을 수용할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여론이다. 반면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입각한 일방적인 혐오는 그 자체로 혐오의 대상이다.
우려와 불안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맹목적인 혐오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는 '혐오'돼야 한다. 한번 퍼진 혐오는 난민을 무조건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다. 난민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거나 건전한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혐오가 심한 상황에선 난민에 대한 합리적 제한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여론에 떠밀린 무분별한 조치가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난민을 둘러싼 가짜뉴스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난민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난민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이 시점에 견지해야 할 것은 '가짜뉴스에 대한 혐오'다. 법무부 등 난민 문제를 다루는 정부 당국이 지금처럼 가짜뉴스를 방치해선 곤란하다.
[사회부 = 이희수 기자 heesoo770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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