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올가을, 배우 김하늘(38)이 '멜로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적셨다.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이 지난 10일 종영됐다. 김하늘은 이번 작품에서 12년 경력의 부사무장 승무원 최수아로 분했고, 새로운 사랑의 설렘, 가족을 향한 마음 등이 충돌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매우 잘 어울린다는 김하늘이다. 지난 3월 화촉을 밝힌 김하늘은 달콤한 신혼 생활로 일상에서도 '멜로퀸'으로 거듭난 듯했다. 진지한 눈빛으로 작품 이야기를 하던 그는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돌연 눈은 하트 모양으로 변했고, 말 속도는 한 템포 빨라졌다. 작품 안에서든, 밖에서든 '멜로퀸'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김하늘을 <더팩트>가 만나봤다.
서운한 마음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 수아 캐릭터에 마음을 많이 쏟아부었나 보다. 저는 저희 드라마를 멜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기존 멜로 드라마 느낌과 매우 달랐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수아가 해야 하는 것,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고 그런 게 욕심이 나기도 했다..
- 이번 드라마를 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친구들, 제 또래들을 비롯해 나이 있는 분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 연락 안 오던 분들한테도 '드라마 너무 좋다'고 연락이 왔고, 친구들도 '너무 설렌다' '저런 남편 안 된다'고 연락을 해줬다. 저희 어머니도 재밌게 봐 주셨다. 지금까지 촬영한 어떤 드라마보다도 반응이 좋았다.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었나 보다.
저희 남편은 저에게 연기 칭찬을 해 줬다. 10부에서 도우와 수아가 카페에서 남편 진석(신성록 분)을 마주치는 장면, 그 회 방송을 보고 '감정이 울렁거렸다'고 하더라. 그리고 제가 연기를 잘했다고 느꼈다고 했다(웃음). 저를 만나기 전 제가 나온 작품을 본 적이 별로 없고, 제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인식을 못 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저에게 '많이 멋있었다'고 문자를 해줬다.
- 주변 사람들이 많이 공감을 해줬는데, 김하늘 씨도 연기하면서 공감이 됐나.
수아의 감정이나 흐름은 공감이 됐지만 현실적으로는 공감이 안 됐다. 제가 결혼을 해보니, 수아가 결혼 후 12년이 흐를 때까지 과정을 상상해 보면 수아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남편과 상황이 왜 그렇게까지 됐을까. (저라면) 애초에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제가 실제로 진석 같은 남편을 만났다면 제가 참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웃음).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든지, 아니면 남편을 딱 잡든지, 결론을 내든지(웃음). 수아처럼은 안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대본을 봤을 때 진석 대사 가운데 맞는 말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진석이 훨씬 현실적이다. 그런데 아내를 대하는 자세에 기분이 나빴다. 신성록 씨가 표현을 잘했다. 신성록 씨가 작가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표현했다고 하더라.
결혼하고 지금까지 남편과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래서 작품 끝나서 좋다(웃음). 원래는 제주도에 함께 가려고 했는데 제가 지금 감기 걸리고 아파서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같이 가서 남편에게 도우 작업실을 보여주고 싶고 제가 아는 맛집에 남편과 같이 가고 싶다(웃음).
- 결혼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위 사람들이 제 느낌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여유로워 보이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에 저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한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 연기할 때도 좀 더 좋은 에너지가 나오게 된 것 같다.
- 남편 얘기를 하니 눈이 하트 모양이 됐다. 남편 자랑 좀 해달라.
저와 잘 맞는다(웃음). 하루에 한 시간씩 대화한다. 남편은 저한테 말이 너무 많다고 얘기하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몰랐다. 남편을 만나고 저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됐다. 애교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다. 제가 정말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제가 항상 제가 바로 서 있어야 하고 흐트러지는 것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부모님한테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안 되고 항상 잘하고, 강하고, 리더십있게. 이렇게 일하면서 살아왔는데 (남편은) 부모님과 다른 느낌이더라. 제 나약한 면, 못난 면까지도 부끄럽지가 않다. 그게 좋은 것 같다(웃음).
- 연관 검색어에 '김하늘 패션'이 있다.
패션에 신경 많이 쓴다. 캐릭터 구축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배우가 화면에 나왔을 때 평범한 느낌의 옷을 입으면 뭔가 볼거리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볼 때 그런 것들이 눈에 띄더라. 지나치지 않는 한 머리 모양, 옷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신경을 많이 쓴다. 이번 작품에서는 수아 이미지에 맞는 여성스러운 분위기, 결혼한 여자이지만 사랑에 설레는 여자라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 예나 지금이나 외모가 그대로 인 것 같다. 비결이 있다면?
아니다.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아니다, 똑같다. 비결 좀 알려달라.) 저는 나쁜 캐릭터를 연기하고 밖에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돌아서서 '나'로 돌아왔을 때는 원래 마음을 잘 유지하려고 한다. 힘들고 지치고 짜증 나는 일이 있으면 날카로워질 수 있는데, 그런 저를 보면 너무 애처롭더라. 그래서 '나'를 빨리 찾으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다 보니까 하는 잘 찾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지금까지 많이 변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은 부분을 잘 흡수하려고 한다.
- 어떤 마음으로 배우 생활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데뷔 초 때나 데뷔 20년 가까이 돼가는 지금이나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 저는 운이 좋은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항상 중요한 순간에 좋은 작품을 만났고, 그런 운이 항상 좋았다. 주변 사람들, 팬분들이 저의 이런 말에 "노력을 하니까 운도 따라오는 거다"라고 말해줘서 크게 감동했다. 작품을 만났을 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공감을 얻으면 또 운과 좋은 작품이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작품 안에서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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