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강남 교보타워 암흑의 45분…블랙아웃 공포

대낮 정전에 서점·은행·식당가 올스톱
한전측 전력선로 고장
사진설명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26일 오후 1시 35분 교보타워를 비롯한 신논현역 일대 4개 건물에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대가 큰 혼란에 빠졌다. 정전 사고는 전력 수급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대 거주자들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정전 사고를 떠올리며 '블랙아웃'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날 정전은 오후 1시 35분쯤 교보타워 등 4개 건물에서 돌연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작돼 약 45분간 지속됐다. 점심시간을 갓 지난 시간이라 교보타워 입주 직원들의 이동이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교보타워 1층에 위치한 우리은행과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 이용객은 정전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1시 20분쯤 교보문고를 찾은 여대생 이미정 씨(24)는 "갑작스러운 정전에 지하 매장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해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교보타워 1층에 위치한 우리은행 역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자체 발전기를 이용해 정전 15분 만에 우리은행은 전력이 복구됐지만 15분간 은행 업무가 마비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에 들른 일부 이용객은 항의하기도 했다.

회사 업무차 우리은행을 찾았던 한보미 씨(30)는 "정전 후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15분 동안 은행 직원들은 기다리라고만 할 뿐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정전 사태는 교보타워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교보타워와 한일유엔아이 빌딩, 강남역 아이파크 건설 현장 등 총 4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들 건물에 입주해 있는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은 갑작스러운 정전에 매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교보타워 지하 2층에서 음식점 '푸레쉬 푸드'를 운영하고 있는 서광영 씨(50)는 "식사시간에 일어난 정전으로 손님을 받을 수도 없어 큰 손해를 입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일유엔아이 빌딩 할리스 커피전문점 김선화 점장도 "정전으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판매하지 못하고 손님들을 돌려보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정전은 강남역부터 교보문고 사이 전력선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 당시 전력 수급은 정상이었다"며 "전력 수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지상 자동화 개폐기 불량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개폐기 교체 공사를 마쳤다"며 "한 변압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른 선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처럼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국적 순환 정전(블랙아웃)은 아니었지만 강추위에 급작스레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대 거주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교보타워에 입주한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다행히 전국적인 정전 사고는 아니라지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이날 전력 사용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장재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