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에 `신의 한수` 조언하나
그는 레노버 이사회에 상근 멤버로 참여하지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투표권 등 이사로서 권한은 행사하지 않는다. 레노버는 그에게 연간 6만1875달러의 현금과 13만5000만달러 규모 주식을 지급할 계획이다. 약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해 나가는 데 제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리 양의 레노버 참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레노버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미국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레노버는 지난해 휴렛패커드(HP)를 바짝 뒤쫓는 세계 2위 PC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지난해 세계 최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실력을 겸비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닷컴 1세대' 제리 양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합쳐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노버는 이미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CEO와 튜더 브라운 ARM홀딩스(마이크로프로세서) CEO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기술 역량을 강화해왔다.
대만 출신 제리 양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던 1995년 데이비드 파일로와 함께 야후를 창업해 세계 최고 웹 사이트로 키웠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구글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해 2009년 1월에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으나 그마저도 지난해 1월 그만둔 데다 11월에는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시스코 사외이사직도 그만두면서 야인 생활을 해왔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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